북한이 "두세 배의 타격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훈련중단"을 압박하고 있는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그간 매달 해왔던 통상적인 훈련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19일 "훈련은 고지한대로 20일 또는 21일 할 예정"이라며 "기상만 좋으면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평부대가 실시하는 해상사격훈련 구역은 연평도 서남방 가로 40㎞, 세로 20㎞로 설정돼 있고 이 구역 내에 임의로 정해진 해상의 특정 지점에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일제타격(TOT) 식으로 발포한다. 이후 포탄이 제대로 낙하됐는지 육안 등으로 확인하거나 훈련 때 북한군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영상 장비가 선명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구름이 없어야 한다. 훈련 날짜를 정하는 데 날씨를 고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ㆍ통신ㆍ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 등의 위협에도 우리 군은 "기상만 좋으면 훈련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연평부대가 통상적으로 해왔던 훈련이고 영해에서의 정당한 훈련인 만큼 북한의 위협이나 외교적 변수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훈련을 강행할 때에는 2차ㆍ3차 자위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서도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북측에 답신하지 않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군은 포탄의 해상 탄착점 관측 등을 위한 계획된 해상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그대로 단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