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손담비 "내가 퀸? 아직 멀었죠"

눈물의 5년 연습생끝에 웃음<br>삶의 원칙은 '모 아니면 도'


스물일곱의 여가수, 손담비가 기로에 서있다. 데뷔 초 댄스와 발라드를 오가며 혼란을 겪던 그는 세번째 도전 만에 이름을 알렸다. <미쳤어>가 '미친 듯' 그를 알렸고 <토요일 밤에>는 그에게 달콤한 인기를 맛보게 했다. 스물일곱 손담비의 자기 고백은 그래서 적잖은 공명을 울린다. #고백 하나, 나는 퀸이 아니다. 손담비의 최신 곡 <퀸>은 '미운 털'이 박혔다. 인기에 도취된 손담비가 자칭 '퀸'이라고 세상에 공포하는 노래로 들리는 것.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는 여왕의 직위식으로 비친다. 손담비는 오해라며 손사래를 쳤다. "노래 가사를 보면 알아요. 자신감을 가지고 잠재력을 끌어내며 사는 여자라면 누구든 퀸이 될 거라는 희망적인 내용이죠. 제가 퀸이요? 아직 멀었죠." 이 노래는 녹음 후에도 한동안 이름을 얻지 못했다. '웨이크업' '아틸리싸이' 등 가사 일부가 유력한 후보였지만 원 취지에 가장 부합된 '퀸'이 최종 낙점됐다.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고 생각해요. 무대가 화려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설령 제가 '퀸'이라고 불릴 정도가 됐다고 해도 사양하고 싶어요. 제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하하. 그냥 10년 뒤에도 섹시한 여가수로 남고 싶은 정도…. 그게 다에요." #고백 둘, '벼락' 스타가 아니다. '벼락 스타'라는 말은 손담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5년의 연습생 기간을 버텨야 했다. 세번째 도전 <미쳤어>를 만난 끝에 웃을 수 있었다. 그의 시작은 힘겨웠다. 데뷔 곡 <크라이 아이>는 그를 울게 했고, <투명인간>은 존재감을 남기지 않았다. 시련은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늦은 나이에 데뷔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인기에 연연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죠. 이번 앨범이 사람들 구설에 오르내려도 통과의례고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당장 그만 두지 않을 건데 단단해져야죠. 너무 담담한가요?" 최근 계속 된 악재에도 그는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뮤직비디오 도용을 알고 "다 드러내고 새로 찍자"는 말을 했고 오히려 주변 스태프를 위로했던 그였다. 잘 모르고 떠드는 이들을 상대하지 않는 그지만 혹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반드시 채워내고 말았다. "일단 한번 하면 앞만 보고 가는 스타일이에요. 성격 중에 가장 장점이죠. 뒷심이 강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처음 보다 항상 나중에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꼭 그렇게 될 거에요." #고백 셋, 나는 솔로 가수다. 손담비의 <퀸>은 각종 악재에도 선전 중이다. 소리바다 벅스 등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룹 일색이던 차트에서 솔로 가수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수록곡 <비트 업 바이 어 걸(Beat up by a girl)><캔트 유 씨(Can't u see)>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솔로 가수가 드물어요. 제 또래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책임감도 생기죠. 여자 솔로 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가요계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솔로 기근 현상은 역으로 솔로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주고 있다. 가창력 안무 능력 여기에 여자 가수들은 패션까지 신경 써야 한다. 손담비도 예외는 아니다. 높은 기대치에 때론 상처받지만 오기가 발동한다고 했다. "상처를 받기도 하죠. 그 때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럴수록 힘들더라고요. '할 수 있다' '두고 보자' 라고 생각하고 넘겨요. 단순하게 모 아니면 도. 그게 제 원칙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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