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여름철 제한 송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시는 15일부터 기업체에 대한 전력공급을 할당하는 등 여름철 절전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든 업종에 해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또 ‘피크아워’대의 요금을 평상시 요금의 4.5배로 높이고, 호텔과 사무실의 에어컨 온도를 최저 26도로 설정하기로 했다.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등 장쑤(江蘇)성내 일부 개발구 역시 주 4회 전력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는 이미 외곽지역에 대한 심야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시켰으며, 앞으로 부분적인 제한송전과 단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장원삼 주중한국대사관 참사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생산법인이 대부분 중국정부가 외자기업에 우대를 해주고 있는 경제특구 등에 위치해 있어 제한송전으로 인한 조업차질 등의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중국법인측도 “현재 중국정부로부터 제한 송전 등과 관련한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과거 사례로 볼 때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로부터 사실상의 우대를 받고 있는 주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이나 외곽지역에 있는 상당수 기업들은 제한송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자체적으로 발전기를 가동할 경우 생산비용이 그만큼 높아지는 악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발전소 추가 건설 등을 통해 전략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0년까지는 이 같은 문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국가전력공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력부족은 북부 2,500만㎾, 남부 700만㎾ 등 총 3,2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