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통신시장에 PCS는 빛이면서 그림자다. PCS는 통신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PCS는 시장의 발전을 앞장서 이끌기도 했고, 한편으론 시장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PCS는 휴대폰의 대중화를 완성했다. 휴대폰인구가 삐삐 이용자보다 많아진 것이 이를 실감나게 한다. 올들어 계속 가입자가 줄고 있는 삐삐의 경우 지난 8월말 현재 1,180명의 이용인구를 기록했다. 같은 때 휴대폰 이용자는 1,130만명. 그러나 9월27일 현재 휴대폰은 1,201만명이고, 삐삐는 (………)만명이다. 대략 9월(…)쯤 역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대중화의 1등 공신이 셀룰러냐, PCS냐는 물어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난 1년간 월 평균 셀룰러 가입자 증가율은 3%. PCS는 그 10배가 넘는 31.9%다. 현재 PCS가입자는 모두 463만명. 하나의 신상품이 1년간 이만큼 팔렸다는 것은 경제·사회·심리·신문방송·철학적 연구과제다. PCS 3사가 1년간 시장확대를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반증이다.
PCS의 등장으로 이동전화는 폭발적인 활황을 맞아 올 2·4분기엔 전체 통신서비스 매출중 무선이 사상 처음으로 유선을 앞지르는 전환점이 찍혔다.
특히 PCS의 우수한 품질과 유연한 부가서비스 제공능력은 「통신의 베를린 장벽」을 철폐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PCS가 무선호출·무선데이터통신·인터넷의 영역까지 진출했기 때문. 기술의 자연스러운 발전이 인위적, 제도적인 서비스 영역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다. 정부도 급기야 「영역 해제」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휴대폰시장이 과거 독점기, 짧은 2사 경쟁기를 거쳐 PCS의 가세로 박터지는 5사 경쟁체제가 되면서 이용자들은 우수수 떨어지는 단말기값과 싼 요금의 혜택을 봤다. 한달 기본통화료는 독점기 2만8,000원이었으나 요즘은 1만원짜리도 나왔다. 과거 수백만원 하던 단말기는 요즘 신제품이 아니면 거의 공짜다.
그러나 PCS가 촉발시킨 「휴대폰 인플레이션」의 이면엔 무리한 보조금 지원과 PCS회사의 경영난 심화, 가입자 늘리기를 쫓지 못한 품질 경쟁, 사업자 위주의 약관으로 인한 가입자 보호제도 미흡 등의 문제점이 불거졌다.【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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