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연] 김구선생 통일염원 아리아로 기린다

막이 오르면 38선을 상징하는 철조망 앞에 김구선생과 이승만 전대통령이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그뒤로 「한국인의 문제는 한국인의 손으로」「민족자결권을 보장하라」「미소공동위를 중지하라」등의 현수막이 나부낀다.이어서 김구선생의 통일염원을 그린 아리아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이 울려퍼진다.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은 7월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범 김구와 상해임시정부」를 공연한다. 이 오페라단이 기존의 고전적인 외국 오페라와 차별화된, 관객 누구나 공유할수 있는 한국적인 국민 오페라를 목표로 마련한 무대다. 이를 위해 먼저 4막2장의 작품은 3·1운동을 시발점으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1919년부터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에서 일본인들에게 폭탄을 던진 1932년까지의 김구선생 활약상을 중심으로 그의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춰 극본을 꾸몄다. 또 음악은 『작품 전반에 걸쳐 웬만한 사람도 아리아를 콧노래로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었으나 오케스트라의 극적인 연주 부분 등에선 현대적 기법과 한국적 선율도 일부 가미했다』는 게 작곡가인 단국대 이동훈 교수의 설명. 여기에 『이 작품을 통해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아니라 한일강제합병에서 광복,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20세기 한국 현대사를 회고하고 「통일」이란 새로운 희망을 담아내겠다』는 것이 극본겸 연출을 맡은 장수동의 작품 의도다. 공연 중에 무대 옆 스크린 3대에 펼쳐지는 임시정부 당시의 영상화면과 2개의 무대에서 동시에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 등도 관객들의 색다른 볼거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치용 교수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에 안무는 조승미, 무대미술은 이학순, 영상은 노현준이 각각 맡는다. 바리톤 김성길, 테너 박성원, 메조소프라노 강화자, 소프라노 유미숙을 비롯해 조승미발레단과 베세토합창단원 등이 출연한다. 이번 무대에 이어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교민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도 추진중이다.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02)3476-6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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