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核 '대화모드'로 전환

"핵에너지 이용권리 인정 땐 합의 가능하다" <br>이란대통령 "서방측 제시안 편견없이 검토" <br>"전제조건 내걸 땐 거부" 협상난항 예상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3일 밤(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혁명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서거 17주년 기념식에서 호메이니의 얼굴이 배경으로 그려진 단상에 올라서서 서방과의 조건없는 핵문제 논의를 강조하고 있다./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核 '대화모드'로 전환 "핵에너지 이용권리 인정 땐 합의 가능하다" 이란대통령 "서방측 제시안 편견없이 검토" "전제조건 내걸 땐 거부" 협상난항 예상도 최수문기자 chsm@sed.co.kr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3일 밤(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혁명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서거 17주년 기념식에서 호메이니의 얼굴이 배경으로 그려진 단상에 올라서서 서방과의 조건없는 핵문제 논의를 강조하고 있다./테헤란=AP연합뉴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이란 핵 문제가 '대화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말 이란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P5+1)의 '일괄타결안'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표명하면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안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혁명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서거 기념식에서 "우리는 서방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편견없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호메이니는 지난 89년 사망했다. 'P5+1'의 일괄타결안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갑자기 대화모드로 전환한 것은 현시점에서 서방과의 최악의 대립을 피하려는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지도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화'가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4일 "만약 미국이 이란에 대해 잘못된 움직임을 취한다면 이 지역의 에너지 흐름은 심각하게 위협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나, 아마니네자드 대통령이 3일 "이란은 협상을 추구하지만 협상은 공정하고 올바른 것이 돼야 하며 어떤 전제조건을 내걸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핵 주권은 지켜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란 관영 TV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에너지 권리를 인정하면 타협이 가능함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뉴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이에 앞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입장은 앞으로 협상이 진행되면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담당관은 이번주 테헤란을 직접 방문, 'P5+1'의 일괄타결안에 대한 세부 협상안을 이란 관리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이란이 단지 몇 주일간의 여유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06/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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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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