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거래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700여개 종목 가운데 월간 거래량 기준으로 상위 20개사의 거래비중이 지난해 10월 이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사의 거래비중은 지난해 9월 42.7%를 기록한 뒤 10월 40.1%까지 떨어졌다가 11월 41.5%, 12월 45.8%, 1월 46.1%, 2월(24일 기준) 4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 대세상승기에는 코스닥 테마주의 기승, 중수형주 붐, 기관매수 영역 확대 등에 힘입어 거래편중이 다소 완화됐으나 연초 이후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기관들이 사상 최장 코스닥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면서 종목 슬림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거래편중 가속화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하이닉스, 한국전력, 포스코, LG필립스LCD,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형종목은 매월 거래량 10위권 안에 들면서 거래를 주도했다. 또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경우도 증권주의 호조에 힘입어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대형주들의 경우 실제 유통물량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손바뀜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닉스의 경우 가파른 주가상승과 함께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거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2월 이후에도 하이닉스 거래량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8~9%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기관과 외국인의 활발한 매매 거래에 힘입어 매월 전체 거래량의 5~6%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5.69%까지 줄었다가 2월에는 6.72%로 대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