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과 성공] 3. 에이엠티 김진묵 사장

이처럼 단시간내 고속성장의 신화를 일궈낸 곳은 위성방송용 디지털수신기(셋톱박스)업체인 에이엠티(대표 김진묵·金珍默·43). 이회사는 업계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선두기업이지만 벤처업계에서는 무명에 가깝다.에이엠티를 굴지의 정보통신 벤처기업으로 일궈낸 김진묵사장은 원래 두인전자 출신이다.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금성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한후 90년 두인전자 가전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서 7년간 멀티미디어카드 개발을 맡아 두인전자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97년7월 갑자기 두인전자를 그만두게된 金사장은 9월27일 지금의 에이엠티 를 설립했다. 그러나 金사장에게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닥쳤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닥친 것. 본인돈 2억원에 친구등 주위에서 투자한 돈을 합쳐 총 3억7,000만원이 가진게 전부였다. 자금이 더 필요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상황은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경색, 자금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방팔방으로 자금을 구하러 뛰어 다녔지만 허사였다. 그러던중 다행이 전에 알고 지내던 말레이시아의 전자제품업체인 시에스인더스트리가 2억원을 선뜻 투자했다. 이후 일년간 金사장은 오직 디지털셋톱박스 개발에만 매달렸다. 밤새우기를 밥먹듯이 했다. 시간은 돈이었다. 갖은 노력끝에 지난해 5월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자본금 5억7,000만원중 5억원을 쓴 후였다. 그러나 제품개발을 했다고 모든게 끝난 게 아니었다. 『바이어에게 샘플을 줬는데 이건 물건도 아니라는 겁니다. 눈앞이 캄캄했죠』 金사장은 바이어들의 지적사항을 꼼꼼이 챙겼다. 다시 제품을 만들었다. 두달후 드디어 O.K사인이 났다. 남은돈 7,000만원으로 부품을 사 쿠웨이트로 500대를 실어보냈다. 『그때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처녀수출을 마친 직원들 눈에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이후 金사장은 신이 나기 시작했다. 주문이 마구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아날로그제품들이 디지털로 대체되면서 디지털 셋톱박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기다 디지털셋톱박스 제조업체가 몇안되던 때라 물량을 대기 바빴다. 2년전 디지털셋톱박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 내다본 金사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적중했다.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金사장은 올해 부품수급이 고민일 정도로 폭주하는 주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140억원어치를 팔았고 12월 한달에만 3만대의 주문이 몰려 60억원의 추가매출이 예상된다. 金사장은 『이제 걱정은 부품을 필요한 양만큼 제때 공급하는 문제와 더 많은 물량을 만들기 위해 운전자금을 늘려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사장은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투자회사들과 투자상담을 진행중이다. 코스닥에는 늦어도 2001년에 갈 생각이다. 『제대로 회사시스템도 못갖추고 매출도 별로 없으면서 코스닥에 들어가는 회사들은 나중에 큰 물의를 빚을 겁니다. 우리회사는 이제 됐다 생각이 들기전에는 섣불리 코스닥에 갈 생각이 없습니다.』 * 에이엠티는 어떤 회사 에이엠티는 현재 미국, 중국등 세계 20여개국에 위성방송수신용 디지털셋톱박스를 90%이상 수출하고 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수출이 대부분이나 자사상표인 「샛크루저(SAT CRUISER)」로도 일부 수출하고 내수판매는 중계유선사업자등을 대상으로 월 1억원정도 하고 있다. 이회사의 핵심 기술인력은 두인전자 출신. 직원의 70%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총 직원수는 24명. 직원들이 너무 바빠 눈코뜰새가 없다. 그래서 직원도곧 충원할 계획이다. 개발한 제품은 디지털, 디지털아날로그겸용등 세가지 모델. 향후 제품으로 HDTV(고선명TV), DVD(주문형비디오) 셋톱박스등을 준비중이다.(02)3472-1590~1 이규진기자KJ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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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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