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와 사실상 '2파전' 될듯

[롯데그룹, 대우인터 인수전 전격 참여]<br>현금동원력 국내 최고수준… '박빙승부' 예상<br>"금호처럼 승자의 저주 빠질 위험적다" 전망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이 롯데와 포스코의 양강구도로 짜였다.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시한인 24일 롯데의 전격적인 참여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와 롯데 가운데 어디로 결정되든 국내 대표적 무역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다. 옛 대우그룹 멤버들이 주축이 된 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DPC)도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자금 동원력이나 인수 후 기업경영능력 등을 고려할 때 포스코ㆍ롯데와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ㆍ포스코 치열한 경쟁 붙는다=금융계 안팎에서는 당초 포스코를 유력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후보로 꼽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9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뒤 줄곧 도전자 없는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단독 참여가 유력하다면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딜을 연기시킬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롯데의 참여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은 완전히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있었던 주요 인수작업이 대부분 재계 10위권 밖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수단으로 이용됐던 것과 달리 국내 선두권 대기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DPC 등 다크호스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향후 인수전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DPC는 옛 ㈜대우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김우일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가 주축이 돼 미국계 펀드 여러 곳과 재무적투자자(FI)를 조직해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 동원력이 현실로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 없어 롯데ㆍ포스코보다는 경쟁력이 다소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현금 동원력이 최대 관건=이번 인수는 사실상 롯데와 포스코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두 기업 모두 현금 동원력에서는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또 두 회사 모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만큼 금호그룹처럼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은 매우 낮다. 총 3조원을 M&A를 위한 예비비로 책정한 포스코와 보유 현금성 자산만 3조5,000억원인 롯데는 좀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됐다. 일단 사업 시너지 효과에서는 포스코가 우위에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철강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양사 모두 매출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철광석과 연료 등 포스코의 원자재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영역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M&A 경험에서는 단연 롯데가 한수 위다. 포스코가 이제까지 변변한 M&A 성사 경험이 없는 반면 롯데는 당장 지난 9일 GS리테일의 백화점ㆍ마트 부문을 1조3,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주류를 인수하고 2008년 코스모투자자문과 인도네시아 마크로, 2007년 대한화재 등 국내 M&A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왔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유통ㆍ식품 등 대부분 내수 위주여서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대우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롯데가 내수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롯데상사가 최근 종합상사 지정에서 무산돼 그룹 전체에서 종합무역상사가 필요했다는 점 ▦자원개발 등 신사업 진출 의욕이 상당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다소 무리한 베팅을 해서라도 롯데가 대우인터내셜을 인수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캠코는 우선 이번 입찰에서 9개 기관으로 구성된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주식 중 발행주식 총수의 최소 ‘50%+1주’, 최대 채권단이 보유한 68% 전부를 처분할 계획이다. 캠코는 올해 상반기 중 매각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접수된 LOI를 검토해 예비입찰 적격자를 선정, 3월 중 예비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입찰 등을 거쳐 5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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