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금고 현황·상품 알아보면

◎전국에 231곳… 17% 고금리 “자랑”/셔틀버스 무료 운행/강당 예식장 대여 등/고객 서비스 차별화/복리예금·표지어음/계약금액내 대출 등/중기·서민에 큰 보탬상호신용금고의 고객들은 올초까지만해도 신용금고 경영자들의 사금고화 가능성때문에 일말의 불안을 품어왔던게 사실. 그러나 신용금고에 주인이 있다는 것은 이제 「자랑거리」로 변하고 있다. 주인이 있기에 경영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지게 됐고, 내실경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속도도 빠른 것이다. 신용금고 업계에 요즘 일고 있는 체질개선의 바람은 금고 오너들의 의식변화를 읽게하는 징표다. 신용금고들은 특히 IMF시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바람이 일수록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명실상부한 서민금융기관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 일부금고 오너들이 현상황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황=현재 전국 상호신용금고의 공식적인 수는 2백31개. 총 자산은 지난 10월말 현재 38조3백억원까지 올라섰다. 수신은 29조6천8백억원, 여신은 29조1천5백억원으로, 부국 등 일부금고의 경우에는 지방은행과 맞먹는 수준으로 도약하는 등 금고의 대형화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고간 합병바람=신용금고의 변화바람을 체감할 수 있는게 금고간 합병. 최근 2∼3년간 신용금고간 합병이 단행된 곳만도 10여곳에 이른다. 현재 합병을 내부 추진중인 곳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에 이른다. 금고에도 「규모의 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금고 오너들이 기존의 「사금고」라는 의식에서 떠나 경비절감과 경쟁력 확보라는 개념을 갖게 된 셈. ◆내실경영=과거 금고업계는 일부 오너들의 무분별한 대출로 부실이 적지 않았던게 사실. 그러나 정부가 신용금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개별금고들도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돌아섰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부실채권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금고의 수익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여기에 정부가 신용금고의 대형화를 내걸고, 이달말 「우량금고」를 선정해 이들에게 지점 1곳을 설치해주기로 함에 따라 신용금고들의 경영건전성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대형금고들은 지방은행으로의 전환을 위해 증자 등을 통한 외형키우기와 내실다지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객서비스=신용금고업계에는 이제 「고객의 집에 밥숫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안다」라는 말이 통상적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과의 유대가 최대무기라는 얘기다. 서비스 또한 첨단화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금고의 강당을 예식장으로 대여하는가 하면 ▲어학·꽃꽂이 무료강좌 ▲셔틀버스 무료운행 ▲대여금고의 무료대여 등 은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서비스들이 망라돼 있다. ◆높은 금리=신용금고의 높은금리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 예금금리의 경우 IMF구제금융 이후에 수신금리의 인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과 종금권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금고의 높은 금리를 찾아 자금이동이 일어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금고수신중 단기상품을 대표하는 표지어음의 경우 최고 17%까지 주고 있으며, 1년짜리 정기예금도 이면적으로는 16∼17%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일부 부실은행들이 급전마련을 위해 3개월짜리 단기예금에만 17%의 금리를 주는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수신상품=신용금고의 예금상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복리식정기예금과 표지어음. 복리식정기예금은 월복리식으로 매월 발생한 이자에 대해 세액을 공제하지 않고 다시 다음달의 원금에 가산, 계약기간 동안 반복 계산함으로 이자에 이자가 붙어 실효수익률은 그만큼 높게 된다. 종합소득세의 절감을 위해 연단위로 이자지급이 가능하다. 표지어음은 신용금고가 보유한 할인어음을 근거로 금고명의의 표지어음을 발행, 매출해 자금을 조성하는 상품으로 단기성 자금의 형태로 고수익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이밖에 일정금액을 일정기간동안 정기적으로 적립하면 원리금을 지급하며 가입즉시 계약금액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신용부금, 금액 및 횟수에 관계없이 계약자가 자유로이 예금을 하면 만기일에 불입금별로 실제예치기간에 해당하는 이율을 적용해 월복리로 이자를 계산해 지급하는 자유적립식신용부금, 가입대상과 예치기금에 제한이 없고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매일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적용하는 보통예금 등이 있다. ◆여신상품=신용금고의 여신상품은 크게 서민용 대출상품과 중소기업용 대출상품 두가지로 나뉜다. 소액신용대출은 일반 금융기관에서 일반대출로 부르는 것으로 일정금액을 대출해주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매일, 매반월, 매월단위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대출이다. 한도는 가계자금은 1억, 법인에 대해서는 금고별 동일인여신한도 범위내에서 가능하다. 어음할인은 상거래 등으로 유통되는 어음을 할인매입하는 방식으로 할인의뢰인에게 어음의 만기일 이내에서 자금을 융통해 주는 대출을 말하는 것으로 기간은 6개월 이내다. 계약금액내대출은 계금 부금 적금 등의 계약금액 범위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서민들이 이용할만한 상품이다. 가입과 동시에 대출취급이 가능하다. 이밖에 예금·적금·저축가입자가 불입 또는 예치한 예금·적금·저축금을 담보로 받는 예적금담보대출 등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