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대 후반 女 59%가 미혼… 초혼도 28세로 점점 늦어져

초혼시기 5년 늦어져

평균 결혼 연령층인 20대 후반 여성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도 30여년 만에 5세 높아지는 등 심화되고 있는 20~30대의 결혼 기피와 만혼 추세가 저출산을 고착시키는 악순환으로 반복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결혼과 출산율' 보고서에서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이 1975년 11.8%에서 2005년 59.1%로 높아졌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령대 여성의 미혼율은 1990년 22.1%를 기점으로 1995년 29.6%, 2000년 40.1%로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미혼율은 62.5%에서 93.7%로 높아졌고 30대 초반(30∼34세) 여성은 2.1%에서 19%로, 30대 후반(35∼39세) 여성은 0.7%에서 7.6%로 높아졌다. 특히 45∼49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이 30년 전에는 0.2%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0배가 넘는 2.4%에 이르렀다. 평균 초혼 연령도 1981년 남성은 26.4세, 여성은 23.2세이던 것이 2008년에는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서 남자는 5.0세, 여자는 5.1세 늦어졌다. 지난해 전국의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31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데 기혼자는 14.1%, 미혼자는 20.3%만이 동의했다. 그러나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응답자는 기혼자 5%, 미혼자 2.6%에 불과했다. 이혼이나 별거를 겪은 사람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데 7.5%, 6.4%만이 동의한 반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데 24.2%, 12.8%가 동의를 표했다. `결혼은 하는 편이 좋다'는 데에는 기혼자의 49.7%, 미혼자의 46.4%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소극적인 입장에는 기혼자의 31.1%, 미혼자의 28.3%가 찬성했다. 한편 미혼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라거나 `교육을 더 받고 싶어서', `자아 성취와 자기 개발을 위해' 등 가치관과 관련된 이유가 54.9%로 가장 많았다. `소득이 적어서', 또는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실업이나 고용상태 불안' 등 경제적 이유는 31.9%로 그다음이었다. 변 연구위원은 "저출산의 원인은 교육기간과 취업준비기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초혼 연령의 증가 등 만혼화와 이에 따른 자녀 출산시기 지연때문으로 요약된다"며 "초혼 연령을 낮추는 정책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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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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