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대규모 이익 실현에 따른 내부 유보와 차입의존도 하락 등으로 부채비율은 감소하고 투자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23개 기업집단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총 518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조7,406억원으로 12.8% 줄었으며 순이익도 29조7,350억원으로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평균 영업이익률도 7.86%로 전년보다 1.52%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유가상승과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상승 등 대외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3개 대기업 중 동부ㆍ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21곳이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이 11조3,4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당기순이익은 삼성이 9조1,194억원을 올린 것을 비롯해 포스코(4조58억원), SK(3조3,824억원), 현대자동차(2조8,196억원), LG(2조356억원) 등의 순이었다. 23개 대기업이 투자활동에 지출한 자금은 총 55조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5대 기업집단의 투자금액도 40조원으로 8.8% 감소했다. 하지만 기계장치ㆍ건물ㆍ개발비 등 유무형자산에 대한 총 순투자액은 45조원으로 13.4% 증가했고 5대 대기업도 32조원으로 6.6% 늘어났다. 한편 이익은 감소했지만 내부유보액이 늘어나고 차입의존도가 줄면서 부채비율은 200%로 16%포인트 개선됐으며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평균 122%로 7%포인트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견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