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99 부동산 결산] 2. 주택시장

올한해 주택시장을 떠들석하게 했던 단어들이다. 혁명적인 주택관련 정책변화로 시장 질서도 급변하는 한해였다. 올해 주택시장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을 정리해본다.◇분양권전매 활성화=분양권전매는 올해 주택시장의 가장 큰 화두(話頭)였다. 지난 3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 요건이 완화되면서 분양권 전매는 단기간에 기존 아파트와 더불어 주택시장의 양대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울 강남과 한강변아파트, 용인 등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들은 분양권 전매 허용 이후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넘쳐 막상 내집을 마련하려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는 부작용을 낳았다. ◇투기가 되살아났다=분양권 전매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부동산투기를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떴다방」. 분양마감될성 싶은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앞에는 어김없이 이들의 파라솔이 진을 쳤다. 구리 토평지구에서 불붙은 떴다방들의 경쟁. 특히 이 과정에서 청약통장이 불법거래 되면서 한때 500만원짜리 용인지역 1순위 청약통장이 2,000만원에도 거래되기도 했다. ◇비싼 아파트가 잘팔렸다=올해 분양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비싼 아파트가 잘팔렸다는 점. 서초동 롯데캐슬에서 시작된 고급아파트 열풍은 서초동 가든스위트, 여의도 트럼프월드, 이촌동 리버스위트, 도곡동 타워팰리스, 쉐르빌, 분당 월드팰리스 등이 연일 분양에 성공하면서 연말까지 계속됐다.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들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심지어 이달초 분양된 목동 쉐르빌은 최고 22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집값이 IMF이전 수준을 회복했다=작년말부터 시작된 집값 회복세는 추석전까지 이어져 단기간에 IMF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내리막의 골이 깊었던 만큼 오름세 또한 이에 못지 않았던 것. 주택은행에 따르면 연초만 해도 96.5(95년말 100기준)이던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9월말에는 최고 105.4까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값도 급등해 연초 93에 머물던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연말에는 111.7까지 치솟았다. 이때문에 지난 여름에는 세입자들이 오르는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전세금을 되돌려주지 못해 빚었던 「전세파동」이 올해는 전세집 구득난이라는 다른 형태로 재연됐다.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신규분양이 용인·고양 등 이른바 인기지역에만 집중되면서 충청 등 일부 지방은 공급물량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또 업체 부도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대형업체에만 몰리면서 중소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형업체에 시공을 의뢰하는 등 「브랜드」에 따른 설움을 톡톡히 맛봐야 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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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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