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분식회계 기간 보수반납 확산

월드컴·엔론 사외이사 개인돈 배상 이어<BR>加 노텔선 관련없는 임원도 보너스 반환

분식회계에 직접 관련이 있는 기업 임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임원들이 받았던 보수를 반납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통신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는 12명의 이사들이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분식회계가 이뤄진 기간 동안 받은 보너스 860만달러를 앞으로 3년간 나눠 반납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이들은 분식회계와는 직접적으로 연루되지 않았으나 받은 보너스가 분식회계결과를 바탕으로 지급된 만큼 보너스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분식회계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임원들이 보너스를 반납하기는 전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사베인즈 옥슬리법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우 분식회계가 드러날 경우 보너스를 몰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다른 임원에 대해서는 이 같은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분식 회계가 드러나거나 회사 경영이 나빠질 경우 기업의 이사들이 개인 돈으로 투자자들의 손해를 배상해 주거나 보너스를 반납하는 사례는 앞으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분식회계로 파산한 미국의 통신업체 월드컴의 전직 사외이사 10명은 최근 집단소송을 제기한 주주 및 채권자들에게 개인돈 1,800만달러를 포함해 총 5,4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엔론의 사외이사 10명도 주주들에게 개인 돈 1,3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었다. 또 미국의 에너지업체인 FPL그룹의 경우 주주들이 합병실패로 회사경영이 악화됐다며 경영진을 압박하자 이사진 전원이 과거에 받은 보너스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모기지 회사인 ‘패니 매’도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2명의 임원에 대해 과거에 받은 보너스를 반납하도록 했다. 한편 노텔은 지난해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프랭크 던 전 CEO에 대해서도 1,000만달러의 보너스 반납을 요구했다. 노텔은 이날 2003년 결산실적을 다시 작성한 결과 순이익이 7억3,200만달러에서 4억3,400만달러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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