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천연가스 中 공급"
후진타오-푸틴 라인연결 합의…中동부 에너지부족 완화에 도움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중국과 러시아가 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중국 서북 국경쪽을 거쳐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까지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새로 건설하는 이번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할 천연가스 물량은 최대 연간 800억㎥ 규모로 전망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를 다시 서기동수(西氣東輸ㆍ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수송)라인과 연결할 예정이어서 중국 동부의 에너지 부족현상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을 공식 방문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즈프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가스 파이프라인은 5년 안에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며 "현재 공급규모에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간 무역확대와 함께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이란 핵문제 ▦북핵 관련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관해서도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큰 관심을 모았던 시베리아 석유를 중국 동북부로 수송할 극동 송유관과 관련한 협상은 별로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극동 송유관은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었다.
한편 두 정상은 이어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러시아의 해' 개막행사에 참석, 러시아 공연단의 연기를 관람하며 양국간 우의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2000년 3월 취임 이래 네번째다. 그는 방문 이틀째인 22일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포럼에서 연설을 한 후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3/21 1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