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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동남아 현장 가보니…세계 최고 기술력… 난공사도 척척

● 스리랑카 콜롬보 항만 확장- 스리랑카 건국이래 최대 개발사업<br>파도등 자연과의 싸움도 이겨내야<br>● 싱가포르 유류기지 건설- 동남아지역 첫 지하 유류비축기지<br>지하 130m 악조건 속에서 구슬땀

스리랑카 콜롬보 항만 확장공사는 거친 파도와 몬순기후 등 자연과 싸우며 6km의 방파제를 쌓아야 하는 난공사다. 현대건설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준설선이 준설토 매립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행정수도 콜롬보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해군기지 입구. 무장 군인들의 엄격한 통제 속에 기지 안으로 들어서면 방패 모양의 거대한 콘크리트 제작물들이 해안 매립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코어록(Coreloc)'이라는 이 구조물은 1개당 20톤의 무게로 공사가 한창인 방파제 축조에 사용된다. 현대건설이 지난 2008년부터 시공 중인 콜롬보 항만 확장공사(COLPO) 현장이다. 이 공사는 총 6㎞의 방파제와 해저송유관로 9.7㎞를 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절반이 조금 넘는 3.4㎞의 방파제 공사가진행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원조로 추진되는 이 공사는 스리랑카 건국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기도 하다. 규모에 걸맞게 공사에 투입되는 물량도 만만치 않다. 총 공사금액 3억9,000만달러 규모의 이 공사에는 준설 및 방파제 매립에 1,910만㎥의 매립토가 투입되고 방파제 축조에 필요한 석재도 580만㎥가 소요된다. 김형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이 프로젝트를 "기후와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몬순기후로 우기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물론 인도양과 접해 있어 예측하기 힘든 강한 너울성파도 때문에 해상 공사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몬순 기간에는 사실상 해상작업이 어렵다"며 "제대로 공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날씨가 좋은 12월에서 4월까지 5개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연과 벌이는 현대건설의 싸움은 스리랑카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인 싱가포르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싱가포르 석유화학의 중추기지인 주롱섬 내에 위치한 지하유류비축기지 'JRC1' 현장. 공사용으로 제작된 리프트에 오르자 빠르게 지하를 향해 미끄러져 내려갔다. 리프트가 멈춘 곳은 지하 130m 지점. 당초 예상했던 동굴 같은 시원함과는 전혀 다른 습한 더위로 몸이 땀으로 젖어들고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암모니아 냄새는 지하 터널 작업을 위해 발파한 화약 때문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주롱섬 앞 반얀해역 지하 암반에 약 150만㎥(원유 950만배럴)의 원유비축기지와 유조선 접안ㆍ운영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동남아 일대에서 처음 추진되는 지하 유류비축기지다. 현장소장인 김영 상무는 "지하비축기지가 퇴적암이어서 초기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적암 지질은 화강암에 비해 물이 많아 터널 공사 중에 물이 많이 들어온다"며 "하지만 지하 공동구 공사에서는 현대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만큼 완벽한 공정 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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