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좀 적당히 마십시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 사회의 지나친 음주 문화에 대해 절제를 당부했다.
유 장관은 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공직자든 일반 개인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며 “복지부장관으로서 국민들이 술을 덜 마시게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술에 대한 언급은 지난 5일 대학 새내기들에게 음주 자제를 당부하는 편지를 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린 데 이어 두번째. 유 장관은 편지에서 “해마다 신학기만 되면 과음과 폭음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로 어렵게 대학문에 들어선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반복된다”면서 “술이 술로 끝나지 않고 말다툼과 손찌검, 성추행, 성폭행 등 아무도 원치 않았을 나쁜 사건으로 비화한다”고 새내기들에게 술을 멀리할 것을 당부했었다.
유 장관의 지적대로 ‘술은 술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잇따라 터진 음주 사고는 실수를 넘어 범죄로 이어지며 우리 사회의 음주 문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부산에서는 경찰 간부가 음주 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들이 받았다. 시민의 보호자인 경찰이 ‘단단히’ 민폐를 끼친 것이다. 같은 날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는 직원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고속 열차를 타다가 떨어져 숨졌다. 탑승 전 음주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설에는 술에 취한 아버지가 명절을 쇠러 온 초등학생 아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9일 최연희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여의도 국회 앞에 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이 술자리에서 병을 깨고, 주먹다짐을 하며, 종업원들에게 행패를 부린단 말이냐”며 “이번 일은 결코 최연희 의원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