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후불교통카드 재계약을 놓고 교통카드 운영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카드사들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이달 초부터 KSCC와 계약기간이 끝난 롯데카드와 삼성, 신한, 외환카드의 후불 교통카드 발급이 중단된 가운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현대카드, LG, 국민,비씨카드 등도 이달 중 차례로 신규발급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카드사들 왜 발급 중단했나 카드사들이 이처럼 후불교통카드 발급 중단을 선언한 것은 4개 카드사와 협상을진행 중인 KSCC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KSCC가 현재 내걸고 있는 조건대로라면 어차피 협상이 결렬될 게 뻔한데 몇개월 사용하지도 못할 교통카드를 지금 발급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판단도작용했다.
여기에 후불교통카드가 수익사업이 아니라, 고객들에 대한 일종의 부가서비스차원인 상황에서 굳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후불교통카드 서비스를 할 필요가 없다는것도 카드사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KSCC는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카드사들마저 교통카드 발급 중단을 선언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협상 타결 전망은
물론 중단 결정을 내린 카드사들이 모두 '잠정' 발급 중단임을 밝히고 있는데다아직 카드사별로 발급 중단 날짜까지는 시간이 있어 그 동안 4개 카드사 중 한곳이라도 KSCC와 협상이 타결되면 다시 카드 발급이 재개될 소지는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협상에도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후불교통카드 발급 전면 중단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까지 롯데카드는 KSCC와 협상 결렬로 교통카드 발급은 물론, 기존 카드 서비스까지 중단했으며 KSCC는 삼성카드와 최근 공식협상을 끝내고 현재 신한카드와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비공식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서비스 중단등의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 발급중단되면 버스 어떻게 타나
일단, 카드사들이 후불교통카드 발급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발급돼 있는 후불교통카드 서비스는 계속되기 때문에 당장 후불교통카드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문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후불교통카드를 분실하거나 혹은 카드에 이상이 생겨 다시 발급받아야 하는 경우로 다시 카드를 재발급받을 경우 더 이상 교통카드 기능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불교통카드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불편하더라도 일부 편의점과지하철 역사 등에서 판매하는 선불교통카드인 '티머니'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또는 KSCC와 계약을 맺은 하나은행이나 씨티은행, 수협은행에서는 후불 교통카드를 계속 발급하기 때문에 이들 금융기관에서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들어있는 카드를 신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티머니를 이용할 경우 금액이 떨어지면 다시 일일이 충전을 해야 하고분실시에도 전혀 금액을 보상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실제로 이달 중 전 카드사들의 교통카드 발급을 중단하면 후불교통카드에 문제가 생긴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