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핫이슈] 기업가치 따라 주가재편 여부 관심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를 분해하면, 방향성은 환경 변화에 의한 모멘텀에 영향을 받고, 절대적인 주가 수준은 가치(Valuation)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모멘텀과 가치평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룰 때 시장은 합리적인 상태가 된다. 그러나 지금의 증시는 현재 기업가치는 전혀 반영되지 못하면서 모멘텀에 의해 전종목이 동반해서 움직이는 기형적 시장구조를 보이고 있다. 가치평가적 측면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주가 저점 예측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PBR은 1 주당 장부 가치와 주가를 비교한 것인데, 최근 10년간을 분석해보면 대략 PBR 1배선이 주가 저점을 형성한 경우가 많았다. 즉, 회사의 모든 자산을 팔아서 주주에게 나눠주면 주가와 동일해지는 시점이 PBR 1배인데, 이는 계속기업으로써 기업가치나 공금리의 4배 수준인 자기자본 이익률 16%를(2004년 예상실적, 대우 유니버스 기준) 인정하지 않는 수치이다. 즉, 미래는 고려하지 않고 현시점에서 주식시장이 문을 닫게 될 때가 PBR 1배 선인데, 이를 종합지수 환산하면 대략 720~760P 사이로 추정된다. 한편, 주식수익률에서 채권 수익률을 차감해(Earnings Yield Gap) 보면 그 차이가 무려 (+)12%나 되어서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4% 수준인 공금리에 비해 주가가 3배 정도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대우증권이 수익 추정하는 233개 종목의 배당 수익률도 현주가 수준에서 3%대로 거의 공금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향후 가치평가 지표는 최근의 기업이익 전망의 하향 추세를 반영할 경우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싼 시장을 놔두고 리스크가 높은 Brics 시장이나 일본 시장으로 일부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최근 현물 시장 대비 3배 수준이었던 선물 시장 규모가 7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그만큼 우리 증시 투자가들이 단기적이고 투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을 불신하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물론 5월 중 이라크 문제,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의 긴축 문제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모멘텀의 변화가 너무 컸기 때문에 가치평가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하더라도 펀더멘탈과 현주가와의 괴리도는 너무 크다. 그러나 5월말을 고비로 이라크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 위한 본격적 노력과 유가 안정을 위한 선진국과 산유국의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투자환경은 점차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라크 상황 악화를 반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돌발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시장 움직임은 모멘텀과 펀더멘털이 조화된 시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전종목이 동행하던 시장에서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가 재편될지 여부가 이번 주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인데, 이러한 현상은 지수 안정의 선결조건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시장 흐름 파악의 전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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