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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광명 철산동 재건축… 강남 못잖네

가격메리트 크고 배후수요 풍부… 사업성 높아

주공 8·9단지 4개 대형사 단독 입찰 등 '속도'

주변 시세도 두달새 2000만~3000만원 올라



경기 서남부권의 최대 저층 재건축 추진 지역인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대 주공아파트 사업이 달아오르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몰리는가 하면 정부 규제완화에 사업 추진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2~3개월 사이 가격도 2,000만~3,000만원이나 오르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5년 전에 입주한 4개 단지가 웬만한 서울시내 못지않은 가격을 형성한데다 규모도 크다 보니 건설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광명 철산동 주공8·9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등 4개 대형 건설사가 모두 참여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입찰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매머드급 재건축에 단독입찰 이례적=주공8·9단지는 지난 1985년에 나란히 지어진 저층 아파트로 각각 1,484가구, 580가구로 구성돼 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총 3,2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업계는 서울 강남권도 아닌 수도권에서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재건축에 건설사들이 단독입찰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기존에 사업이 완료된 광명시내 저층 재건축은 1,000가구 규모의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을 제외하고는 모두 2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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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비교적 사업성이 높다는 점을 단독입찰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철산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광명시내 새 아파트의 경우 전용 85㎡가 5억원을 호가하는데다 가산디지털단지 등 배후 실수요가 풍부해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컨소시엄 형태의 대규모 재건축 수주가 지니는 단점도 개별 업체들이 단독입찰을 택한 이유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하면 리스크가 분산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의사결정이 어렵다"며 "단독으로 수주할 경우 수도권 요지에 3,200여가구의 랜드마크급 브랜드타운을 조성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은 다음달 12일 조합원 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1만4,000가구 고층 아파트 탈바꿈=철산동 8·9단지 외에 광명시내 다른 저층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산동 주공4단지는 지난해 말 대우건설을, 7단지는 지난달 말 롯데건설·SK건설 컨소시엄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다. 다만 10·11단지는 지난주 입찰을 받았으나 참여사가 없어 유찰됐다. 조합 측이 계약 단계에서 무상지분율을 확정하는 '확정지분제'를 제시한 것이 업체들에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들 사업이 완료될 경우 광명시 철산·하안동 일대는 2009~2010년 입주한 7,399가구를 합쳐 총 1만4,000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고층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일대 아파트 시세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세권인 주공7단지 전용 42㎡의 경우 7월 초 3억3,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2,000만~3,0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8·9단지 역시 같은 기간 1,000만~2,000만원가량 올라 9단지 39㎡는 2억9,000만~3억원을, 8단지 59㎡는 4억3,000만~4억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광명은 사실상 서울생활권이라는 위치적 장점에다 학군까지 좋아 꾸준한 인기가 있는 주거지"라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노후 저층 아파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만큼 미래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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