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정원도 거센 '여성파워'

전체 인원의 10% 넘고 마약·테러요원 등 맹활약

국정원도 거센 '여성파워' 전체 인원의 10% 넘고 마약·테러요원 등 맹활약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국정원에도 여성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여성 요원'이 전체 인원의 10%를 넘어서면서 원내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약 20여 년 전인 안기부 시절 여성 피의자 조사를 위해 여 수사관을 채용한 것이 국정원의 첫 여성 진출이었다. 당시에는 여성 피의자 수사 등 여성 요원의 업무는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다. 여직원 수도 10여명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 직원이 양적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정원 입사 경쟁률은 100대1을 웃돌지만 각종 국가고시에서 불고 있는 여풍은 국정원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 국정원 홍보팀 관계자는 "서류전형, 필기ㆍ면접시험 등 공정한 공개경쟁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면서 성적이 우수한 여성들의 진출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 진 것도 눈에 띈다. 여성 요원들은 국내외 정보수집ㆍ분석, 산업스파이 색출, 테러정보 수집, 대북정책 지원 등 전방위에 포진돼 있다. 김소영(가명) 직원은 마약이라고 하면 국정원 내에서도 전문가로 통한다. 그녀는 가녀린 체구에 걸맞지 않게 입사시절부터 마약관련 부서에 몸담아 왔다. 마약조직에 대한 단속활동 뿐 아니라 정보수집ㆍ분석ㆍ배포에 대한 조기 경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업보안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박수진(가명) 직원은 요즘 민간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산업보안과 관련한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에 본 업무 외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요원은 지난 2월 차세대 일류 상품기술인 디지털위성 방송 및 의료장비기술 해외유출 기도를 적발, 수천억원의 국부유출을 막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 요원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들의 애환(?)도 남다르다. 10여년전 국정원에 입사한 국정원 여성 간부는 "바쁜 업무 때문에 아이들에게 신경도 써주지 못하는데 아이들이 아직도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속시원히 정체(?)를 드러내고 이해를 구하고도 싶지만 내규상 그럴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입사후 여성 직원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공수훈련, 해양훈련 등 강도 높은 육체훈련을 받는다"며 "이 과정에서 체력이 약한 여자 요원들이 탈모 등의 애로를 겪긴 하지만 악바리 근성으로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7/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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