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입생 전무 또는 1명 초등교 111곳

이농현상과 경제불안 탓… "대안정책 시급"

농어촌,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신입생 없이 새학기를 맞게된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강원, 경남·북, 충남·북 등 전국에서 54개교에 이르고 단 1명의 신입생을 받는데 그친 초등학교도 57개나 돼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공동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각 지역 교육청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 예정학급 편성결과 강원지역에서는 홍천군 율전초교 방내분교, 정선군 남선초교 남창분교 등 16개 학교가 신입생이 한명도 없으며 단 1명인 학교도 29개나 됐다. 전교생이 5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도 공립 초등교 440개 중 174개(39.2%)나 됐으며 분교 상당수는 2개 학급에서부터 적게는 2명만이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은 의성군 쌍호초교 본교와 안동시 북후초교 연곡분교 등 21개 학교가 신입생 없이 새 학기를 맞게 됐으며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한 학교도 상주 화령초교 송계분교 등 20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은 통영시 욕지면 원량초교 옥동분교, 사량면 사량초교 수도분교 등 8개 학교가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했으며 충북도 청원군 남일초교 두산분교 등 6개 분교가신입생이 없었다. 충남 2개교와 인천 1개교도 신입생이 없었으며 전북 7개교와 제주 1개교 등은 신입생이 1명뿐이었다. 도서지역이 많은 전남은 7일 집계가 완료될 예정이어서 신입생 없이 새 학기를맞는 초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대도시 지역은 이농현상을 반영하듯 신입생 없는 초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농어촌에 살고 있는 학부모들이 소규모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을 꺼리면서 해당 학교들은 갈수록 규모가 작아지고 교육의 질도 떨어지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올해 입학 대상 어린이들이 태어난 1999년에 외환위기로 인한 불황 탓에 부부들이 출산을 미룬 것도 신입생 감소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에 편중돼 있는 소규모 학교의 교육 황폐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안있는 정책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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