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미지로 보여주는 기녀들의 삶

'기생' 展 서울옥션서…구한말 엽서·사진·장신구등 전시

기생을 단독주제로 하는 전시가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평창동의 서울옥션센터 1층 전시장에서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기생’전이 그것. 가무와 시ㆍ서ㆍ화의 재능과 지조를 갖춘 덕목있는 교양인으로 이들과 관련한 문학과 인물중심의 에피소드는 풍부하지만 시각예술 차원에서 해석이 지금까지 전무한 기생들의 발자취를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전시다. 출품작은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엽서와 원판 사진 500여 장과 평양 명기로 이름을 날린 소교여사(아호 죽교)의 `묵죽도', 난초가 그려진 기생의 치마폭, 동강 권오창의 기생 초상들, 기녀들의 장신구로 성행위를 묘사한 동경과 향갑노리개, 비녀, 뒤꽂이 등 장신구와 화장구들로 이뤄졌다. 엽서와 사진들 속에는 담배를 피며 바둑을 두는 기녀의 모습이나 기생들이 가야금을 타거나 수업을 받는 모습 등이 담겨 당대 풍속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박물관 총회 개막식과 폐막식 패션쇼를 장식했던 김혜순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제작한 기생의복이 소개되고 기생들이 사용하던 규방의 모습, 논개의 충혼을 달래주는 진주검무 관련 영상과 도구 등도 소개된다. 또 운보 김기창이 신윤복의 그림을 패러디한 `청록산수'와 사진작가 배준성이 기생에게 한복 이미지를 입힌 작품과 윤석남의 설치조각 등도 선보인다. 이 전시를 ‘재미있겠다’ ‘야하다’라고 생각하고 전시를 보러오는 관객이라면 약간은 실망할 것이다. 전시는 기생의 초상화, 복식, 조선명소 등의 그들의 발자취를 밟아가고 있고 폄하된 바 있는 그들의 실체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으로 고전문학사에서 유일한 여성문학으로 자리하고 있는 기생문학등을 볼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2월11일에는 김혜순한복 주관으로 기생주제 한복 패션쇼를 연다. 전시는 2월 13일까지 계속된다. (02)39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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