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품권 대표등 34명 출국금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5일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장과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19개사 대표 등 34명을 전격 출국 금지했다. 출금자 가운데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안다미로 대표 등 상품권 발행업체 대표와 대주주 등이 무더기로 포함됐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공무원과 정치권 인사들은 아직 출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금자들은 다음 주부터 차례로 본격 소환돼 조사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출금자들을 차례로 불러 각종 의혹의 진위를 조사하는 한편 상품권 업체 지정 업무를 총괄 지휘한 우 원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비리 혐의가 포착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문화관광부 공무원 등에 대해서도 출금 조치를 취하고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재웅 회장은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로비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로비설이나 비자금 조성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행성 게임기에 대한 정부의 압수 및 퇴출 방침에 맞서 오락실 업주들이 소송에 나서기로 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울산시지회 이진삼 지회장 등 회원 26명은 이날 울산 중구 성남동 지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법적으로 등록증을 받아 영업중인 업소들에 대해 정부가 불법 사행성 업소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압수 단속 및 퇴출을 지시한 것은 명백한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까지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등 업주 26명이 행정소송에 동참하기로 한데다 다른 업주들도 공감하고 있어 참가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지역에서는 정부 단속에 불만을 품은 업주들이 공무원들에 대한 비리 폭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 오락실 업주들도 이날 긴급 모임을 갖고 “정부가 허가한 값비싼 정품 기계를 사들여 문을 열었는데 투자금을 회수하지도 못한 채 문을 닫으라니 말이 되냐”며 “사태가 악화되면 비리 공무원 폭로에 나설 것”임을 주장했다. 이들 업주는 “사법기관으로부터 단속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수시로 향응제공을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사실인데 이제 와서 칼을 들이대면 반발하지 않을 업주가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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