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익률 높다고 무조건 좋은 펀드 아니다"

지난달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일부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락를 면치 못하는 등 펀드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과거 높은 수익률만을 고려해 뒤늦게 펀드투자에 나섰던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달 폭락장세에 따른 펀드 수익률 급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 등을 새로 가입할 때 과거 단순 수익률만을 맹신하지 말고 펀드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각종 지표들과 이를 감안한 성과 등도 한번 정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표준편차나 베타와 위험도를 감안한 성과인 젠센의 알파(Jensen's alpha), 샤프지수(Sharpe Ratio) 정도만 알면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의 위험도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지수의 산출방식이 워낙 복잡해 직접 구하기 쉽지 않은 만큼 펀드평가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파악, 펀드가입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지수도 펀드의 위험도 등을 측정하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닌 만큼 펀드가입에 필요한 여러 고려사항 중 하나 정도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특히 단기간 수익률과의 연관성을 갖기는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 펀드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들 = 한국펀드평가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의 가격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펀드도 지속적으로 가격의 변동이 발생하게 되며 이같은 자산의 변동성을 위험이라고 한다"며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베타(beta)와 표준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는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와 주식시장과의 민감도를 측정한 것이다. 베타가 1이면 주식시장과 동일한 흐름을 나타내고, 1보다 크면 시장 보다 변동성이 크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지수가 상승할 때 펀드수익률이 더 많이 올라가고 지수가 떨어 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 만큼 주가등락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베타가 작은 펀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표준편차는 수익률의 총 변동성(volatility)을 나타내는 지표로 동일한 수익률 수준이라면 변동성이 작은 것이 더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동일유형의 펀드가 비슷하다면 표준편차가 낮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 위험을 감안한 운용성과, 샤프지수와 젠센의 알파= 펀드를 선택할 때 과거수익률과 함께 위험을 감안한 운용성과인 샤프지수와 젠센의 알파를 산출, 함께 비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샤프지수다. 위험에 비해 초과수익률을 얼마나 냈는지를 나타내는 이 지수가 높을수록 위험대비 수익률이 우수하다고 평가할수 있다. 특히 이 지수는 수익률 변동성을 고려한 값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평가도가능하다고 펀드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젠센의 알파는 펀드가 보여준 베타값을 감안한 수익률로 높을수록 위험대비 운용성과가 좋다고 보면 된다. ◇ 샤프지수.젠센의 알파가 높은 펀드들= 제로인에 따르면 1년 이상 운용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주식형펀드 93개의 샤프지수를 산출한 결과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A형이 3.0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리운용의 유리스몰브티(2.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소형주식1(2.3), 한국운용의 부자아빠비과세장기배당플러스주(2.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젠센의 알파지수가 높은 펀드들도 샤프지수가 높은 지수들과 유사했다. 유리운용의 `유리스몰뷰티'가 28.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A형(23.5),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22.1)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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