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모주, `잔치' 끝나가나

코스닥시장과 함께 1월의 증시를 한껏 달궜던 공모주들의 `잔치'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로 예정됐던 12개사의 공모가 성황리에 끝났고 다음달에도 금호타이어라는 `대어'급 회사의 청약이 예정돼 있지만 오는 3월 이후의 공모주 시장에는 아직 이렇다할 `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껏 달아오른 공모주시장 계절로는 한겨울이었던 이번달에 공모주시장은 `타오른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활기를 보였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공모를 실시한 12개사에 모두 8조2천690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 27일까지의 1월 평균 고객예탁금 9조2천742억원에 육박하는규모고 지난해 12월 31일의 예탁금 8조1천308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경쟁률 면에서도 1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대1을 상회했으며 에이블씨엔씨의경우 722.78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규 등록 종목들의 성적도 두드러진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대학 실험실 벤처 1호'라는 후광 속에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엔유프리시젼은 등록 나흘째인 지난 28일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0위권 안으로 진입한 상태고 iMBC 역시 시총 21위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새내기' 종목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코스닥시장에서는 한때 신규상장종목들이 단기 테마를 형성하기도 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과거에 비해 우량해진 기업들이 공모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공모주 펀드가 수급 개선을 거들면서 공모주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계속 코스닥시장에 머무르는 선순환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물어가는 공모주 잔치 다음달에는 금호타이어가 공모주 청약에 나서고 지난해 12월 공모 승인을 받은 비올디벨로퍼즈가 오는 4월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액면가 5천원인 금호타이어의 공모가격은 1만3천250원으로 그리 높다고는 볼 수없고 공모 물량의 73.3%를 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작년 3.4분기에 1조6천610억원의 매출과 1천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국내 2위, 세계 11위권의 타이어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승인을 받고도 아직 청약을 받지 않은 나머지 7개사는 여전히 시점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태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실시하는 예비심사 업무는 다음달 하반기에야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어서 최소한 다음달에, 길게는 오는 3월까지 공모주 시장은 `휴지기'에 들어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청약 절차에 들어서지 않은 회사들이 코스닥시장의 단기 급등 과정에서 시점이나 공모가격을 놓고 다시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홍 팀장은 "당분간 시장의 분위기를 휘어잡을 만한 신규 공모기업의 출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고 코스닥시장의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공모주 시장도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주 시장, 다음 호황기를 기대하자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공모주 시장이 잠잠해지더라도 경기가 되살아나면 다시활기를 띨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공모주 시장 자체가 실물 증시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증시가 지난 2~3년여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그동안 잠재력을 갖춘 벤처기업들, 특히 제조업 분야 벤처기업들이 침체된 시장과 통합 이전 코스닥시장의 등록요건 강화 움직임 때문에 빠른 상장보다는 내실을 키우는데 힘써 왔다"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공모주 시장이 어렵지않게 달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ile(서울=연합뉴스) 김상훈.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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