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아파트분양가 상승기류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집값도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신규분양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특히 용인 등 인기지역에서는 한 업체가 같은 지역에 공급하는 아파트라도 불과 몇 개월만에 평당 분양가가 100만원 이상 오르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수요자들로서는 같은 아파트를 수천만원씩이나 더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다. 다음달초 청약접수를 앞둔 LG건설의 용인 수지읍 성복리 「수지3차 LG빌리지」의 평당분양가는 580만~640만원선에 책정됐다. 이 가격은 지난해 11월 같은 곳에서 이 회사가 공급한 2차분양분보다 평당 46만~106만원이나 높은 금액으로 인상폭이 최고 20%나 된다. 냉장고·식기건조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등 마감재 수준이 향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인상인 셈이다. 수지읍 상현리에서 금호베스트빌 2차분 387가구를 공급중인 금호건설 역시 지난 1차때보다 평당 20만~30만원 정도 분양가를 인상했다. 3월 1차분양때는 평당 510만원선이었으나 이번에는 평당 530만~540만원까지 끌어올린 것. 1·2차분양분이 맞닿아 있어 사실상 하나의 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인상폭이다. 대우건설도 16일부터 분양을 시작하는 안산 고잔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높였다. 지난 4월 1차분양때는 평당 307만~337만원(비로열층 기준)이던 것을 이번에는 335만~354만원으로 평당 18만~28만원 인상했다. 이는 당초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던 1차분양이 평균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인에 따른 것이다. 특히 용인에서도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수지읍 일대에서 분양대기중인 업체들은 경쟁업체들의 분양 추이를 봐서 분양가를 대폭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하반기 용인에서는 분양가 인상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오는 12월께 수지읍 죽전리 조합아파트의 일반분양분의 평당 분양가를 600만원선으로 책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이같은 분양가 인상은 무엇보다 최근의 신규분양시장 호조와 집값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분양가를 올리더라도 분양권 전매가격에는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계약자들에게는 여전히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 더욱이 기존 분양때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도 업체들의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LG측은 『수지 성복리 아파트의 경우 대형 평형의 경우 높게는 7,000만~8,000만원 가까운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따라서 분양가를 어느 정도 높이더라도 수익성은 여전하다』고 장담했다. 분양가 인상은 수도권 요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방이라도 분양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서는 소폭이나마 분양가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이 다음달 15일께 분양하는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진천지구 2차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300만원선. 지난해 10월 1차분양때의 290만원보다 1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IMF영향으로 크게 낮췄던 분양가를 어느 정도 회복시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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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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