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에어컨 예약판매에 나선 가전업체들이 몰려드는 주문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말까지 진행되는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늘어났다. 통상 대형 가전제품 구매를 꺼리는 설 연휴가 끼여있어 LG전자ㆍ삼성전자의 예약판매의 실질적인 증가율은 예년에 비해 20~30%를 웃돌고 있을 정도다.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싼 값에 에어컨을 미리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컨 대전’ 불붙어=지난달 12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한 LG전자는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주문량에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예약판매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보다 올해 예약판매 목표량을 늘렸다.
당초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수요가 교체수요, 중복수요를 감안해도 100년만의 무더위를 보낸 지난해보다는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약판매에 호조에 따라 신규수요를 늘려 잡아 전체 에어컨 시장이 지난해 수준이 195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올해 전체 에어컨 수요가 전년 보다 15%가량 감소해 16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추가로 에어컨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자인과 절전효과 =2006년 새롭게 선보이는 에어컨의 특징은 ‘한층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고효율’. 에어컨은 단순한 가전제품의 기능을 벗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에어컨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디자인은 ‘오리엔탈 골드(Oriental Gold)’. LG전자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와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오리엔탈 골드는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세발까마귀) 문양을 새겨넣고 골드 색상을 사용했다. 또 휘센로고에는세계적인 크리스탈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제품을 사용해 최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액자형 에어컨에는 쿠르베의 ‘선셋(Sunset)’, 르누아르의 ‘로즈’등 화려한 색채의 명화를 넣어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2006년 신제품인 서라운드 에어컨에 ‘베네치안 골드’, ‘테라 스칼렛’ 등 따뜻하고 밝은 색상을 넣어 에어컨을 쓰지 않는 계절에도 한폭의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디자인과 함께 올 에어컨 트랜드는 ‘절전’. 고유가에 전기요금이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절전은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이다. LG전자의 휘센 ‘3 in 1 에어컨’은 1대의 실외기에 3대의 에어컨을 연결해 각각의 공간을 개별적으로 냉방할 수 있다. 시스템 에어컨에만 적용하던 고효율의 인버터시스템을 가정용에 적용해 기존제품보가 전기료가 65%까지 절약된다
삼성전자는 더운 여름밤에도 적정온도를 유지해 숙면할 수 있게 해주는 ‘열대야 쾌면 기능’을 적용했다. 맞춤형 냉방 시스템인 이 기능은 전기 사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25%이상 아낄 수 있다.
◇다양한 마케팅 행사=내수 경기회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올 첫 마케팅 행사인 에어컨 예약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LG전자는 6년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국내 업체 중 가장 파격적인 마케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두달간 진행되는 에어컨 예약판매 기간동안 ‘3 in 1’이나 ‘2 in 1’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액자형 에어컨 한 대 가격을 할인해 준다. 또 TV-CF를 보고 휘센 홈페이지에 20자평을 남긴 고객 중 20쌍을 추첨해 유럽 지중해 여행의 특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펼친다.
삼성전자도 신제품인 서라운드 홈멀티 에어컨을 구매할 때 벽걸이 에어컨을 하나 더 주는 1+1 행사를 펼치고 제품마다 네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스팀청소기 등 소형가전제품을 덤으로 제공한다. 또 하우젠 신제품 3개모델에 대해선 10% 가격인하를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