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급락으로 시가총액 20조원 감소"

18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투매현상이 나타나면서 한 때 `패닉(공황)'으로 부를 만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특히 오전 11시30분께부터 1시간 동안은 지수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속수무책의상황이 벌어졌으며 급기야 올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9.11테러, 대통령 탄핵 등 나라를 뒤흔들 만한 이슈가 있었을 때나타났던 급락장세와는 달리 장기상승에 대한 부담감, 해외증시 영향, 유가 상승 등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브레이크 없는 추락, 막판에 회복" =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기술주인 인텔과 IBM 등의 실적 부진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날보다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채 출발했다. 이후 낙폭이 서서히 확대되면서 오전 11시30분께는 폭이 3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또 외국인들의 팔자 행진이 계속되자 오후 12시30분에는 낙폭이 50포인트를 넘으면서 지수는 1,340선이 무너졌다. 장중 1,340선이 무너지기는 작년 12월20일 이후처음이었다. 이후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소폭 반등, 결국 36포인트 떨어진 선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폭 36.67포인트는 2004년5월17일(39.48포인트) 이후 최대이며 하락률2.64%는 작년 10월19일(2.79%)이후 최대이다. 코스닥시장도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던 차에 인터넷업체인 야후의 예상치를밑도는 실적 발표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장 초반 낙폭이 10포인트 이내였던 코스닥지수도 서서히 낙폭을 확대해 나가기시작했으며 특히 12시5분부터 12시30분부터는 하향곡선의 기울기가 급해졌다. 12시7분께 7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12시30분에는 680선마저 무너졌다. 장중 코스닥지수 680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11월22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장중 최대 낙폭은 59.37포인트였다. 코스닥지수도 반등에 성공하며 낙폭을 31.02포인트로 줄였다. 하락폭은 2002년7월22일(38.60포인트) 이후 최대이며 하락률(4.20%)은 작년 4월18일(4.31%)이후 최대이다. ◆하루에 시가총액 20조 원 이상 빠져 = 이날 두 시장이 동반 급락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에 20조6천억원이나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661조에서 643조5천억원으로 17조4천억원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75조6천억원원에서 72조4천억원으로 3조1천억원 감소했다. 그나마 장 후반에 낙폭을 많이 만회한 결과였다. 하락종목들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748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마감기준으로 700개 종목이 하락해 2003년 9월 22일 708개 이후 최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역대 최다 종목 기록이 나왔다. 이날 코스닥종목 중 하락종목은 793개로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2003년3월17일의775개를 넘어섰다. 그나마 장 후반에 하락종목이 줄어든 결과로, 장중 가장 많은 하락종목을 기록했을 때는 877개에 이르렀다. ◆올해 첫 사이드카 발동되기도 = 지수 급락세가 멈추지 않자 올해 국내 증시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중지시키는 제도이다.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된 시간은 12시12분24초부터 5분간이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스타지수 선물의 하락률이 6% 이상 1분 동안 지속돼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