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상반기 사상최대 수익 외부환경 호전탓"

■ 삼성硏 '실적허실' 보고서96년 수준 적용땐 18조 적자 올 상반기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난 96년 환율 및 금리수준을 적용할 경우 적자규모가 18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상반기 기업실적 호조의 허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것은 환율 및 금리 등 외부 환경 호전과 함께 외환위기 이후 성과가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작용한 것"이라며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이 환율ㆍ저금리 등에서 비롯됨에 따라 성장추진력은 오히려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전인 96년 환율과 금리수준을 가정할 경우 올 상반기 기업실적은 오히려 18조원의 적자"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일부 대기업의 실적이 전체 기업의 평균실적을 좋게 만들어 마치 전반적인 기업경영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에 대해 "부채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 비중은 다시 50%를 넘어서고 있고 최근 우량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금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자금흐름이 왜곡될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위축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의 교체가 늦어지는 등 최근 상반기 기업실적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기업은 아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기업의 이익이 많이 늘어나도 주가로 본 기업가치는 여전히 정체돼 있다"며 "이익구조나 체질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실적호조는 자칫 기업들에 긴장 해이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연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