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0시대 재진입 '퀀텀 점프'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3년1개월만에 코스피지수 2,000시대에 재진입하는 등 퀀텀 점프(대약진)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올 한 해 증시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5위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21.00% 상승해 G20 국가 중 5번째로 높은 증시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3년1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재돌파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탄 증시는 마지막날인 이날 2,051.00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지난 2007년 10월31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064.85)에 불과 13.85포인트(0.67%) 차로 바짝 다가섰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가 지수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의 완전한 회복과 함께 정상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시장 규모도 확연히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보다 28% 늘어난1,136조원,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은 1,231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주가 상승으로 국내 10대 그룹(삼성ㆍ현대차ㆍLGㆍSKㆍPOSCOㆍ현대중공업ㆍ롯데ㆍGSㆍ금호아시아나ㆍ한진)의 몸집이 부쩍 커졌다. 10대 그룹의 전체 시총은 67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5% 늘었고, 현대중공업(148.76%), 금호아시아나(79.80%), 현대차(63.60%), 롯데(59.27%), 한진그룹(52.96%)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POSCO는 49조2,870억원의 시총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몸집이 줄었다. 올 한 해 국내 증시의 활황은 단연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올 한 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1조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32조원을 순매수했던 것을 포함해 2년 연속 매수 우위를 점했고, 순매수 규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주식의 시가 총액은 374조9,162억원으로 지난해말(289조원)보다 29%(85조원)가 늘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올 한 해 각각 12조원, 5조원을 순매도했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올해 순매수 규모가 언뜻 과도해 보일 수 있지만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시가총액에 대비해 보면 평년과 비슷한 2.3%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 한해 국내 증시의 전체적인 외연 확대와는 달리 시장 전체적인 거래 규모에 있어서는 오히려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 올 한 해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하루평균 거래량 역시 10억주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20% 감소했다. 이 같은 거래 부진은 종목 교체가 잦은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라성채 KRX 시황분석팀장은 “매매 회전율이 높은 개인들의 시장 참여는 미진했던 반면 회전율이 낮은 기관ㆍ외국인들이 장을 주도하면서 거래 규모가 줄어 들었다”며 “선진국처럼 증시의 기관화가 진행될수록 간접투자가 늘어 거래 규모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올 한 해 대부분의 섹터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조선(102%)과 에너지화학(66%), 자동차(65%) 등이 대약진을 이뤘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전기가스(-9.18%), 의료정밀(-8.65%), 코스닥시장의 정보기기(-62%), 소프트웨어(-24%) 업종 등은 올 한 해 계속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일진다이아(399.00%)와 금호석유(335.84%), 백산(255.43%), 화승알앤에이(236.24%), 대호에이엘(212.33%) 등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셀런(-80.30%), 로엔케이(-80.00%), 대우차판매(-78.22%), 이케이에너지(-76.48%), 코리아07호(-75.05%) 등은 올 한 해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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