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장관급 회담 결렬

입장차 못좁혀 하루일찍 종결…6자회담 복귀 中설득도 실패

부산에서 개최된 제19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조기에 결렬됐다. 또 지난 11일 중국을 다시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단, 13일 워싱턴으로 돌아가 미사일 해법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12일(뉴욕 현지 시간) 대북 제재를 담지 않은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남북은 회담 3일째인 13일 오전10시30분부터 숙소인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오후2시30분 종결회의를 열어 이번 회담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남북 장관급회담이 회담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다음 회담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북측은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번 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미사일 발사 및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남북 차원의 해법 마련도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워싱턴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숙소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우리는 평양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해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사태 수습을 위한) 결정권이 뉴욕(UN)으로 넘어갔다”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곧 만나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과 리 부장은 오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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