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특이한 모습의 모래언덕(砂丘)이 서해안 등에 30여곳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립공원으로 지정.보전해야 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회의 趙漢天의원은 23일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보전가치 높은 사구가 국내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으나 마구 훼손돼 보전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구는 오랜 세월에 걸쳐 해변의 모래가 바람에 날리면서 해안 후면에 퇴적돼 형성되는 '사막같은' 지형으로 충남 태안군의 신두리, 만리포와 인천광역시 백령도, 전남 신안 등 서해안에 28곳, 동해안의 고성과 주문진 사이 해안에도 몇곳이 발달돼 있다.
趙의원은 ▲태안 신두리 사구지역은 택지조성용 토사 채취로 생태계가 파괴되고▲만리포는 70년대 쌓은 방파제로 파도의 방향이 바뀌어 모래사장이 줄어드는 등 무분별한 개발로 사구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일본 등은 60년대부터 사구의 생태가치를 존중해 국립공원으로 지정, 보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사구의 존재 자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연구도 미진하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환경부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다도해상 국립공원에 대한 생태조사에서도 독특한 사구지형이 재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