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10일 증권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채권시장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세계적인 IDB 기업인 프리본 야마니 중개회사의 제이 비트렐라 홍콩법인 이사가 「인터딜러 브로커(IDB)의 기능과 업무현황」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다음은 비트렐라 이사의 주제발표문 요약.
IDB(INTER DEALER BROKER)는 딜러로부터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한 최우량의 매도·매수 호가를 수집해 시장에 제공하고 딜러간 매매를 중개, 딜러의 보유포지션을 조정토록 하며 그 대가로 사전에 정해진 중개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를 말한다.
IDB는 딜러와 달리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상품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으며 전산화된 스크린 시스템을 이용하여 매매를 중개한다.
딜러간 채권매매를 중개하는 IDB는 자동화된 스크린 매매시스템, 유선을 이용하는 브로커, 스크린시스템과 유선을 이용하는 브로커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자동화된 스크린 매매시스템은 단지 가격을 보여주는 시스템일 뿐 진정한 IDB는 아니다.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 등을 고려할 때 채권은 채권가격에 대한 딜러의 다양한 인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보조수단으로서 스크린 시스템을 갖추고 유선을 이용하는 IDB에 의해서 중개돼야 한다.
IDB가 존재하는 채권시장은 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채권의 유동성 및 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개선된다.
IDB는 가격호가를 제시하는 딜러의 신분을 비밀에 부침으로써 딜러의 포지션과 매매전략이 시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 딜러가 다른 시장참가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IDB는 딜러의 채권매매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시장내의 최우량 매도·매수호가를 집중해 시장의 통합성을 제고하고 매매호가간에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채권의 유동성을 제고하며 거래규모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동성이 있는 시장은 채권의 만기구조에 따라 지표채권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며 정부나 기업의 필요자금 조달비용을 감소시켜 준다.
외국인 투자가의 경우 유동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어 IDB의 존재여부는 시장의 신뢰성을 측정하는 기본 잣대가 된다.
이와함께 IDB는 딜러 및 시장참가자가 정확한 가격 및 거래규모에 대한 시장정보를 적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투명성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의 중요한 특징으로서 시장참가자가 실시간으로 거래된 규모와 호가정보 및 기타 시장관련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그 수준이 결정된다.
정확한 시장정보의 공개와 이용은 시장의 통합성, 경쟁력, 유동성 및 효율성을 촉진시켜 공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초자산의 정확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파생상품시장의 발전 및 효율성을 제고한다.
이밖에 규제기관이 독립적인 시장감독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채권보유자의 정확한 자산평가 및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잠재적인 고객의 이익을 보호한다. 미국의 국채시장에서는 IDB의 호가와 거래수량이 시장가격을 선도함으로써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 즉, 투명한 시장을 만들고 있다.
한국채권시장이 진정으로 거래가 가능한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채권시장이 육성돼야 하고 시장하부구조의 정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첫째 발행시장에서는 다양한 만기별로 지표채권이 발행돼야 하고 IDB시스템의 기초로서 채권의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가 육성돼야 한다.
둘째 유통시장에서는 채권에 대한 매도·매수 양방향 호가가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미래가격에 대한 실제 전망이 가능하도록 미발행채권 거래 및 공매도등이 허용돼야 한다.
셋째 하부구조 측면에서는 채권과 자금의 동시결제 시스템(DVP)의 확립, 가격변동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선물시장의 개설, 채권시가평가제도의 정착, 신용평가제도의 선진화 및 금융기관간 REPO거래의 조직화 및 정비등이 이뤄져야 한다. REPO거래란 일종의 RP(환매채)거래로 기관투자가간 채권을 담보로한 자금거래를 말한다.
이와함께 유통시장의 유동성과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는 IDB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