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마트 첫 여성점장 됐어요"

결혼 10년차 '아줌마'로 입사 <br>부평점 송인희씨

송인희(52)씨

“두 아이의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해준 것이 마음에 늘 걸렸지만 이렇게 목표를 이루게 돼 기쁩니다.” 결혼 10년차의 ‘아줌마’로 신세계에 입사한 주부사원이 이마트 최초의 여성 점포장으로 거듭났다. 3일 신세계 이마트 부평점 점장으로 취임하는 송인희(52)씨는 지난 83년 신세계에 입사, 올해로 23년째 영업 핵심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맹렬 여성. 이마트 여성 직원 중에서 최고참이자 이마트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그녀는 83~84년 주부인력 양성을 위해 신세계가 공채로 뽑은 ‘주부사원’ 출신이다. 10년간의 전업주부 생활을 접고 일 많기로 소문난 유통업에 뛰어든 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실력은 사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개점을 앞둔 점포에선 매장 직원들과 숙식을 함께하고 출점이 많을 때는 한달씩 전국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마트의 점포 확장기인 99년부터 매장 운영시스템과 서비스 매뉴얼을 구축한 장본인도 바로 그녀. 이 같은 노력은 결국 그녀를 4,500평 규모의 초대형 점포인 부평점 점장에 앉혀놓았다. 지난해에는 아들도 이마트에 입사, 모자(母子)가 각각 일선 점포의 점장과 사원으로 활약을 하게 됐다. 그녀는 2일 “아들이 입사하면서 엄마의 일을 너무나 잘 이해해주게 됐고 저 역시 업무에 관한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됐다”며 직장이 가져다준 겹경사에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점장 발령을 받은 부평점은 송 점장이 95년 처음 이마트와 인연을 맺었던 점포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송 점장은 “오픈 때부터 일했던 부평점에 점장으로 돌아오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며 “10여개 할인점이 포진한 접전 지역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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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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