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의 여지없이 미술관을 찾아준 관람객들의 성원을 통해 높아진 우리 문화 수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전시를 총괄했던 서순주 커미셔너(사진)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에서 다른 미술 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다소 낮았던 야수주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데 무엇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시 기획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세계적으로 흩어져있는 야수파의 그림을 섭외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갈수록 작품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인해 마티스 작품이 원하는 바 만큼 충분히 전시되지 못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은 서씨는 “그러나 100년 전 미술계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야수파 작가 전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기에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 평론가로 활동해 온 그는 지난해 대성황리에 마친 샤갈전을 비롯해 이번 마티스전, 그리고 오는 5월 20일에 막을 올리는 피카소전에 이르기까지 블록버스터급 해외 전시를 기획ㆍ감독하는 전시기획 전문가다. 그는 “세계적인 전시를 국내로 끌어들여 우리 문화수준을 높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추운 날씨 속에도 미술관을 찾아준 관람객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