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생활 속의 6시그마

지난 45년 8월 원자폭탄 하나로 기세 등등했던 일본이 미국에 무릎을 꿇고 만다. 그러나 일본은 패전 후 채 40년도 되지 않아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런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이 개발한 또 하나의 원자폭탄이 바로 ‘6시그마’다. 6시그마는 ‘품질의 일본’을 ‘품질’로 제친 강력한 경영 무기였다. 6시그마는 과거의 직관이나 경험에 의한 관리가 아니라 사실과 데이터에 기초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즉 ‘측정되지 않은 것은 개선되지 않는다’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반드시 반복된다’는 기본적인 사고에서 출발한다. 6시그마를 비단 기업의 전략이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방법론으로만 이해한다면 너무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6시그마와 골프와의 공통점에 관한 스토리를 엮은 서적을 재미있게 읽었다. 6시그마와 골프의 유사점은 먼저 평균보다 편차를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장타보다 샷의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두번째는 통계적인 확률과 데이터를 기본으로 하고, 세번째는 6시그마의 수준이 100만개당 3.4개의 결함을 의미한다면 아마추어 골퍼의 꿈인 스크래치 플레이어는 10만명당 10명 정도가 나오니 목표 수준도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밖에 맛과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매출을 높인 감자탕집이나 피자집의 성공 이야기 등은 6시그마 기법이 기업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널리 활용ㆍ발전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03년 8월부터 정부 부처로는 처음으로 6시그마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아직 설익었지만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며 우리는 외부의 변화를 관리할 수 없다. 다만 변화에 앞서나갈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해나가는 것은 언제나 진행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평균 수명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55년에는 45년이었던 평균 존속 기간이 최근에는 15년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로 언제 어떻게 우리가 갖고 있는 ‘치즈’가 사라질지 예상할 수 없다. 혁신은 달리는 기차의 바퀴를 바꿔 끼우는 것처럼 힘들지만 6시그마 경영 기법을 취미 생활처럼 즐기고 업무에 활용해 생활 속의 즐거움으로 다가오게 한다면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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