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또 14P 급락·달러 914원대/금융시장 “기아한파”

◎지수 4일간 47P빠져 654로/회사채 12·4% 콜 13·54% 급등/기아어음 할인 중단그동안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해온 금융시장이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이후 더욱 출렁거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일(영업일 기준)간 무려 47포인트이상 빠지는 등 증시가 급강하 국면에 빠졌고 환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시장실세금리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여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기아의 화의신청을 일종의 「법정관리」로 간주하고 있어 한국계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가 더욱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이날 중소기업은행을 비롯한 각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공문이나 구두지시를 통해 기아어음 할인을 중단했고 신용보증기금도 기아협력업체가 보유한 기아어음에 대해 특례보증을 중단하는 등 기아 화의에 따른 금융계 파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대미달러화 기준환율이 달러당 9백12원60전이었으나 개장과 함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9백14원20전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평균환율은 달러당 9백13원40전을 기록,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한전을 중심으로한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일반인들의 투매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4.08포인트 하락한 6백54.37을 기록, 주가지수가 올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기아그룹의 화의신청, 환율 및 금리상승세로 주가지수가 4일간 무려 47포인트나 내려앉았다. 이같은 주가급락은 환율 및 금리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조만간 수습될 것으로 보였던 기아그룹 문제처리가 화의신청으로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7월중순 기아사태이후 주가지수 낙폭의 절반에 해당하는 47.02포인트(6.7%)가 지난 4일동안 하락했다』며 『이는 신용투자자들이 담보부족에 직면하게 되는 주가지수 6백70포인트가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으로 힘없이 무너지면서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으려는 매물과 외국인들의 매물이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지수는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방침이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7월14일의 7백64.45포인트보다 56일(개장일 기준)만에 무려 1백10.08포인트(14.4%)나 하락한 결과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 12.40%를 기록, 전일보다 0.04%포인트 올랐으며 자금시장에서도 하룻짜리 콜금리가 전일보다 0.1%포인트 오른 연13.54%를 기록했다.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은 전일대비 0·1%포인트 상승한 연 13.35%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식, 외환, 자금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기아계열 4개사의 화의신청으로 인해 자금흐름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외국금융기관 관계자들이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을 일종의 「Court Protection(법정관리)」으로 간주하고 있어 한국계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김상석·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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