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박미경 한국루슨트테크 홍보이사

"진짜 프로페셔널은 모든일 항상 철저""저에게 주어진 책임보다 한걸음씩만 더 노력했습니다" 박미경(35)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 홍보이사는 여성으로서 어떻게 다국적 기업의 홍보이사까지 승진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는 주문에도 "모든 일에 같은 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진짜 '프로'란 자신의 모든 일에 항상 철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된장찌개에 스파게티 사리를 떠올리게 한다. 지극히 한국적인 여성이자 어머니이면서도 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프로이기 때문이다. 그는 90년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 다국적기업 홍보실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96년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로 옮기면서 홍보이사로 승진, 업계에서는 '홍보통'으로 통한다. 외국계 기업에서의 성공비결 대해 박 이사는"우선 영어구사 능력과 해당분야의 전문성이 가장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잘 융화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적극성"이라고 전했다. 또 외국계 기업의 장점을 강조하면서도 도식적인 '편견'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확실히 외국계 기업은 남녀차별이 거의 없고 직원의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을 보장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너무 튀는 행동은 외국계 회사에서도 금물이죠. 한국에 있는 외국인 회사인 까닭에 외국문화와 한국문화가 섞여있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세계 통신장비시장의 거대 공룡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한국내 대외협력을 전담하고 있는 홍보실. 그 수장이 홍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부 조직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언론사, 광고사 등 다양한 외부그룹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조직내부의 이해를 먼저 조절해야 모든 일을 원활히 풀어갈 수 있습니다" 박 이사는 내부의견을 조율하는데 여성들의 섬세함이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여성을 하나로 보지 말고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여성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캐릭터가 다 같지는 않잖아요? '여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 개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박 이사는 '잘 나가는' 캐리어우먼이기도 하지만 이제 막 두 돌을 앞둔 딸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결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이 여느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말할 수도 없이"힘들었다는 박 이사는 "딸과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딸에게 존경 받는 엄마가 되기 위해 힘들 때마다 딸 예나와 남편의 얼굴을 떠올린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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