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증시전망/“연말 대선 증시에 큰영향 없을듯”

◎벤처기업/자금출처조사 면제 등 지원책 잇달아/코스닥시장 거쳐 상장땐 고수익 가능「고수익을 원하거든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라」 최근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벤처기업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 투자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면제 등 갖가지 투자유인책이 쏟아지고 있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출자 등 직접투자는 물론 주식투자 등을 통한 간접투자도 유망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벤처기업 주식투자는 하반기들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에 벤처기업이 대거 등록되고 있고 투신사들도 벤처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월6일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되어 있는 벤처기업은 아펙스, 씨티아이반도체 등 68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코스닥시장 등록기업 3백40개사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을 거쳐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상장에 따라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진흙속에서 진주를 찾으려는 벤처기업 투자자들의 매수타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벤처펀드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 5월말이전까지 대부분의 벤처펀드는 벤처기업에 부분투자(신탁재산의 50%이하)하는 상품이었으나 5월말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벤처전용펀드를 내놓아 상품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의 투자유인책과 함께 벤처기업을 잘 발굴하면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의 속성상 벤처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임석훈 기자> ◎금융산업개혁/은행주 5대그룹·기관보유 확대 길터/단기적 악재 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 재경원은 청와대에 보고된 금융개혁위원회의 제1차 보고서를 토대로 금융개혁 세부 추진방안을 확정해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은행책임경영체제 강화와 금융지주회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은행경영 개선방안도 발표했다. 은행주식 소유상한을 현재의 4%를 고수키로 한 방침은 은행주에 대한 M&A 기대감 상실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은행주 주가의 약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보아 대주주의 비상임이사회참여 등 주주권 행사폭이 확대됐다. 이로인해 5대그룹과 일부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오히려 은행주 보유를 늘리는 한 동인이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월부터 위탁수수료율 완전자유화가 예정돼 있는 증권업계의 경우 수익성 악화에 따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영업수익의 약 절반정도가 수수료 수입이고 서비스 차별화가 적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는 수익성 감소로 직결된다. 그러나 수익원 다각화와 수수료 차별화에 성공한 증권사 위주로 업계가 재편된다는 전망이 일반적이어서 증권사별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다.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정도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금업계 역시 고유업무이던 기업어음(CP) 매입과 중계업무가 증권사에도 허용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부 대형종금사를 제외한 전환,지방종금사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와 마찬가지로 실적 등에 따른 주가재편이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경우 98년부터 허용되는 변액보험등은 주가상승 재료로, 99년부터 은행권에도 개방되는 퇴직적립신탁 허용은 하락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안의식 기자> ◎대통령 선거/선거후엔 ‘불확실성 제거’ 심리확산 단기상승 오는 12월 18일 실시되는 제15대 대통령선거는 하반기 주가흐름에 영향을 미칠 커다란 변수 중 하나다. 선거를 앞두고 각종 경제관련정책이나 공약들이 발표되고 정부의 선심성 정책에따른 통화량증가와 재정지출의 확대 등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선거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재료가 돌발할 수 있으며 선거이후 통화를 긴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외국인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꺼릴 가능성도 있다.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선거전에 횡보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누가 승리했느냐에 상관없이 불확정성이 제거돼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승리로 끝난 96년 4월 11일 총선의 경우도 선거가 끝나자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선거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단기적이다. 주변여건이 근본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상 선거전 화폐발행액의 급증으로 총통화가 늘어나지만 선거후의 적절한 통화관리 정책으로 뚜렷한 변화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의 경우 단기금리는 상승세를 보이지만 장기금리는 선거전후 안정세를 보였다. 물가도 선거후 통화환수로 안정을 되찾았다. 증권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가 큰 파문없이 치뤄지고 이와함께 올 하반기나 내년초 경기저점이 확인될 경우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김희석 기자> ◎공기업 주식매각/한통주 등 8,700억 지분 매각… 물량압박 우려 하반기에는 한국통신,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 8천7백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분이 국내외 증권시장에 쏟아진다. 이와함께 이미 매각된 한국통신의 8천2백93만주가 국내증시에 직상장된다. 한통주 1주를 3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3개 공기업의 하반기중 국내외 증시 공급물량은 총 3조3천5백7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정부는 1조3천5백억원의 추가재원 조달을 위해 한국통신(매각예정규모 5천억원), 국민은행(〃 2천4백억원),주택은행(〃 1천3백억원) 등의 보유 주식을 올해안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이중 주택은행 정부보유지분 15.2% (8백40만주)는 미국 뉴욕은행(Bank of New York)에 유통DR(주식예탁증서·Depository Receipt)형태로 팔리게 된다. 또 정부는 오는 9∼10월 국민은행주식을 ▲해외DR발행 ▲국내 기관투자가의 매입 ▲국민은행 자사주매입 등의 방법을 통해 소화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한통지분은 10월 이전에 해외DR형태로 매각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이미 매각된 한통주 8천2백93만주에 대해서 국내 직상장을 허용해 기존투자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한통주의 국내 공급물량만해도 대략 2조4천8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같은 정부 방침을 대형 악재로 받아들였다. 한통주가 신주발행이 없이 직상장되기는 하지만 금액자체가 워낙 큰데다 오랫동안 상장을 기다려온 일반투자자들이 일시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우려가 사그러 들고 있다. 정부안의 확정, 발표를 앞둔 24일만해도 종합주가지수는 5.18포인트 하락, 7백69.83포인트로 마감됐으나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4일 현재 7백70.22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10월안에 정부안이 실행될 경우 증권시장이 한차례 영향을 받겠지만 재료 자체가 워낙 장기간 노출된데다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고 있어 영향이 의외로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편 한국통신이 상장되더라도 지난 93년부터 한통주를 사들인 기존투자자들이 높은 투자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한통의 올해 수익성이 나빠진데다 내년도 통신시장 개방으로 인해 한통주가 주당 2만5천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강용 기자> ◎외국인 한도확대/한도 3%확대땐 9,500억 유입 유동적 장세가능 하반기 증시수급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국인 투자가들이다. 상반기 증시회복의 도화선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였으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투자신탁의 김창문 이사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수급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외국인 한도확대가 2%로 결정될 경우 외국인 자금유입 규모는 6천9백억원대가 될 것으로 대한투자신탁은 분석했다. 우선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주요 블루칩으로 3천9백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한도확대 범위가 3%로 늘어난다면 외국인 자금유입은 9천5백억원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규모는 엔­달러 환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이 1백8엔∼1백13엔선이 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1조원 미만의 완만한 유입이 예상된다. 상반기 한도확대에는 못미치지만 최대 9천5백억원의 자금이라면 제한적인 유동성 장세는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강창희 상무는 『국내 경기가 올 하반기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는 미국의 연기금, 영국계 펀드 등이 한국증시 투자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한국통신의 하반기 상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자금중 일부는 한통주 투자를 위해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반기 외국인 한도확대와 한통주의 상장, 한통주 해외DR발행에 있어 분명한 스케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섣부른 한통주 상장은 외국인 한도확대로 조성된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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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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