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콜롬비아에 등장한 '인터넷 살생부'

페이스북 통해 100명 올라와…실제 피살사건 이어져

콜롬비아에서 인터넷 암살리스트가 등장,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콜롬비아 남서부에 위치한 푸에르토 아시스에 살고 있는 69명의 명단이 올라온 뒤 '3일 이내에 푸에르토 아시스를 떠나지 않을 때는 살해하겠다'는 경고 문구가 등장했다. 이어 여성 31명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도 추가됐다.

현지 경찰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경고문이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페이스북에 암살리스트가 오르기 이틀전인 지난 15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피살된 16세와 17세의 소년의 이름이 암살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아직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암살리스트에 있던 19세 청년이 피살됐고 암살자들을 뒤쫓던 16세 소년이 다치는 사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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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죽음의 광기를 표현한 영화 '데스노트'와 흡사하다.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오바타 다케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죽음의 신이 가진 일종의 살생부로 이 노트를 지닌 자가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죽는 과정을 적으면 그대로 실현된다는 내용이다.

한편 연쇄 미스터리 암살사건이 발생하면서 푸에르토 아시스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고 리스트에 오른 10대를 둔 일부 부모들은 자식들을 피신시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또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한 경찰 당국은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이에게 500만 페소(330만원 상당)를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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