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7월1일부터 자체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허용됐으나 이의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업계에서는 법률상 회사채인 증권채가 실제 발행에 있어서는 종금, 카드, 리스채와 같이 특수채 형식으로 발행될 예정으로 있어 발행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 이의 발행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카드·리스채등 특수채의 경우 물량조정을 받지만 신용평가 의무가 없고 무보증으로 발행되는 반면 회사채는 물량조정은 없지만 신용평가를 받거나 보증을 받아야 한다』며 『증권채는 물량조정도 받고 무보증채의 경우 신용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등 발행조건이 열악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채의 경우 무보증채로 발행하면 신용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돼 연간 신용평가비용 1억2천만원을 감안할 경우 상당한 발행비용 인상효과가 발생, 발행에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보증채로 발행할 경우도 평균 0.5%인 보증비용을 부담하게 돼 오히려 역마진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물량조정 역시 각 증권사별로 월 60억∼70억원, 연간 최대 7백억원 내외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발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은행계열 증권사가 은행보증을 통해 증권채를 발행하는 것외에는 증권채 발행신청물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이날 증권채 발행신청분에 대한 배정기준을 ▲증권채 총배정금액의 50%는 발행회사별로 10억단위 균등배분 ▲50%는 증권사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차등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협회는 27일까지 발행신청을 받아 이같은 기준으로 배정할 계획이다.<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