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南도 北도 아닌 '在日 조선적' 아시나요

EBS '똘레랑스-동포사회의 외톨이'편 2일·9일 방영


조선적. 일본에 거주하는 60만 재일 동포 가운데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도 선택하지 않은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의 공식 국적인 ‘조선’은 문자 기호로만 존재하는 실체 없는 나라다. 그러나 그들은 그저 남도 북도 아닌, 분단되지 않은 과거의 한반도 ‘조선적’을 바꾸지 않았을 뿐이다. EBS가 2일과 9일 오후 11시 5분 방송하는 ‘똘레랑스 – 동포사회의 외톨이’편은 남과 북,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무국적자로서, 우리 재외동포법상에서도 동포로 인정받지 못한 유일한 해외 동포인 조선적 동포들을 조명한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고등학교때까지 조총련계 조선학교만 다녔던 황 모군. 재일동포 3세로 온 가족이 조선적을 갖고 있다. 황 군은 지난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선적 한국 유학을 허용하면서 재외국민 수시 전형으로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입학했다. 1년이 지난 뒤, 그는 “같은 민족으로 생각했지만 그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다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일본 회사원인 재일동포 3세 조선적 리동일씨는 지난해 일본에 유학온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됐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리동일씨는 현행법상 북한주민이기 때문이다. 대구에 처갓집이 있고 그의 친척들은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 그는 정식 여권도 받지 못한 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국적을 전환하지 않는 이유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프로그램은 재일 조선적의 유래와 그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조선’이라는 기호를 유지해 왔는지 살펴본다. 조센진이라는 차별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 민족의 전통을 지켜온 역사를 들어본다. 이와 함께 조선적 동포들이 겪는 법적, 제도적 어려움과 문화적 차이도 조명한다. 실제로 재일 동포의 98%가 남한 출신이다. 어그러진 100년간의 남ㆍ북ㆍ일 역사 속에서 조선적 동포들이 차별 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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