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부·한은 찰떡궁합?

韓부총리-朴총재 서로 띄우며 공조 과시<br>한은 독립성 훼손 우려도

재경부·한은 찰떡궁합? 韓부총리-朴총재 서로 띄우며 공조 과시한은 독립성 훼손 우려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다.”(박승 한국은행 총재) “한은을 존중해주는 것이 재정경제부가 존경받는 길이다.”(한 부총리) 요즘 재경부와 한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 콜금리와 외환정책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던 이헌재 전 부총리 재임 당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박 총재는 7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 부총리에 대해 “권위보다는 합리와 설득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면서 “한은도 일하기가 편하다”고 한껏 부총리를 띄웠다. 한 발 더 나아가 “해외투자 활성화 문제에 관해 한 부총리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찰떡궁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한 부총리가 장단을 맞췄다. 취임 후 첫 외부행사로 박 총재와 오찬회동을 가졌던 한 부총리는 이날 기자실에 들러 “한은 인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한 뒤 “민간 연구소가 한은 분석에 집적대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은의 위상을 띄워줬다. “한은 조사부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으며 한은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덕담까지 던졌다. 박 총재에 대해서도 “한은 차장 시절 경제기획원에 와서 강의를 했는데 정말 유익했다”며 박 총재의 칭찬에 화답했다. 양측이 ‘과다할 정도로’ 서로를 띄우자 시장에서는 공조가 지나쳐 한은의 독립성이 도리어 훼손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하듯 박 총재는 “재경부와 한은이 완전히 일체가 될 수는 없으며 서로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0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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