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서 1위하는 국산차엔 '특별한 게' 있다

"가격·품질에 브랜드 이미지까지 3박자 갖춰야"

국산차가 유독 위력을 떨치는 나라가 있다. 한국산 자동차가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지만,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점유율 1위로까지 올라서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에 더해 브랜드 이미지까지 잘 구축돼야만 1위로 등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스포츠마케팅으로 인지도 `쑥' =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스페인에서 작년에 모닝(수출명 피칸토)이 1만2천여대가 팔리며 소형차시장 1위를 차지했다. 모닝은 2004년 여름 유럽에 진출한 이래 독일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로부터 호평을 받고 소형차로는 드물게 커튼에 어백 등 고급옵션을 적용해 점유율을 높였다. 여기까지는 영국과 독일 등 다른 국가에서 수출이 늘어난 것과 비슷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모닝이 스페인에서 점유율 1위까지 치고 올라간 것은 기아차가 작년 9월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공식 후원하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기아차는 2002년부터 호주오픈테니스대회를 후원한 덕에 호주에서 인지도가 높아져 카니발이 2004년부터 2년 연속 미니밴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차보다 품질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은 기본이고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판매 1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인지도 높은 브랜드 빌린 GM대우 = 2년 연속 `수출왕'에 오른 GM대우 칼로스는 미국시장에서 2년 연속 소형차 판매 1위에 오른 대표적 `수출 효자' 차종.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서 실시한 2004년 소형차 정면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점수인 별 5개를 획득한 품질과 함께 GM의 브랜드를 빌리고 방대한 딜러망을이용한 것이 성공요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칼로스는 북미에서 시보레 `아베오'로 팔린다. 또한 포드나 크라이슬러 등 다른 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변변한 소형차 모델이없어 칼로스는 미국 소형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GM대우가 명실상부하게 돋보이는 곳이 베트남이다. GM대우는 베트남에서 작년에 35.9%의 높은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도요타(41. 8%)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2004년만 해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은 `황금시장'이다. GM대우는 베트남에서 GM의 브랜드를 빌리지 않고 GM대우로 팔린다. 과거 김우중 회장 시절 대우가 베트남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쳤던터라 인지도가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높기 때문이다. ◇ 하늘이 도운 현대차 = 현대차는 작년에 이집트시장에서 총 2만5천727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5.7%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연간 자동차수요가 10만대 이상인 시장에서 현대차가 내수.수입을 통틀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나라는 해외에서 이집트가 유일하다.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수입차중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현지 업체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낮아진다. 2003년까지 이집트 전체 메이커중 7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가 비약적으로 판매가늘어난 것은 2004년 주력 차종에 대한 관세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수입차에 대해 1천300cc 이하는 55%, 1천300-1천600cc는 100%의 관세를 물리던이집트 정부는 2004년 9월 1천600cc 이하에 대해 동일하게 관세율을 40%로 낮췄다. 당시 도요타와 닛산 등은 모두 이집트에서 1천300cc급 차를 주력으로 했지만 현대차는 라비타와 아반떼XD, 액센트 등 1천600cc급이 주종이었기 때문에 관세 인하혜택이 현대차에 집중,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인하 뒤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1천600cc급 차종에 대한수출을 대폭 늘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면서 "품질에 대한 경쟁력 외에 운까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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