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국내 경제전망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전국 제조업체 5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5.7%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4%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4.0~4.5%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6%로 뒤를 이었으며 4.6% 이상일 것이라는 대답은 3.7%에 그쳤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53.4%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고 ‘약간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답도 44.2%를 차지해 전체의 97.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는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기업이 각각 48.3%와 35.5%에 달해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국내 경제의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라는 응답이 12.3%에 그쳤고 ‘내년 상반기’ 36.1%, ‘내년 하반기’ 23.6%로 조사됐다. 회복 시기가 오는 2010년이라는 대답도 28%에 달했다. 기업인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기업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규제완화와 세금인하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