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병원들이 무균치료실 입원환자에게 치료물품 등의 구입을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서울대ㆍ경북대ㆍ경상대ㆍ전남대ㆍ전북대ㆍ충남대 등 6개 국립대병원의 무균치료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관련 규정 미비로 환자측에게 구입을 요구하는 물품이 병원에 따라 19~27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일부 병원은 환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종이반창고, 입원료 수가에 반영돼 있는 소모품(방진복, 베이비 로션, 1회용 종이걸레 등)을 환자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 로션과 1회용 종이컵은 6개 병원 모두가, 아기용 목욕타올과 1회용 마스크ㆍ종이걸레 등은 5개 병원에서 환자에게 부담지우고 있었다.
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이 수익증대를 위해 환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성격을 상실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보건복지부에 즉각적인 실태조사와 입원실비용 감시 강화, 입원환자 물품 규정화 등을 촉구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