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승 총재, 콜금리 '본전' 찾고 간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2002년 4월 취임 당시 콜금리는 연 4.00%였다. 오는 3월말로 4년 임기가 마무리되는 박 총재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연 4.00%로 끌어올림으로써 4년 임기의 막바지에 `본전'을 되찾은 셈이다. 박 총재에게 마지막 한번 남은 금통위인 3월 회의에서는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어서 취임 당시와 똑같은 금리수준에서 임기를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박 총재의 4년 임기중 콜금리 인상 횟수는 모두 4차례이며 인하 횟수도 4차례였다. 취임 직후인 2002년 5월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졌고 이후 1년간 4.25%의 금리수준이 유지됐다. 이어 2003년 5월 4.00%로, 7월에 3.75%로 각각 인하됐으며 2004년 8월과 11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인하, 연 3.25%까지 떨어졌다. 연 3.25%의 콜금리는 2005년 9월까지 유지됐으며 10월부터는 다시 인상기조로전환했다. 작년 10월 연 3.50%로 인상된 후 11월을 쉬고 12월에 3.75%로, 올들어 1월 한달을 쉰 다음 2월에 다시 인상, 4.00%을 회복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경기부양에 최우선 목표를 둔 정부로부터 콜금리의 인하 또는동결을 암묵적으로 촉구하는 압박도 있었다. 2004년 11월 콜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당시 박 총재와 이성태 부총재 등과 한은 집행부쪽에서는 콜금리 동결을 주장했으나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들이 인하를 주장, 정부쪽 입김이 금통위에 먹혀들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금통위의 독자적인 판단이 관철됐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평가이며 최근 3차례의 콜금리인상이 이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박 총재의 임기중 사상 최저수준인 연 3.25%의 초저금리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부동산 시장의 과열 등과 같은 폐해도 있었으나 한편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정책금리의 인상을 강행, 재차 4%대의 금리수준을 회복한 것은 나름대로의 성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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