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국세청] 연고지배제 대폭 물갈이 인사

10일 국세청은 1급 국세청 차장에 황수웅 대구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에 김성호(金成豪) 경인지방국세청장을 각각 승진 발령하고 국장급 전체 21명 가운데 19명을 전보하는 대폭적인 물갈이인사를 단행했다.국세청은 1급 인사에서는 차장을 영남(경북 경주), 서울청장을 호남(전남 목포) 출신으로 지역을 안배했다. 국장급인사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연고지를 피하는 「향피」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이는 연고지가 서로 다른 직원끼리 섞음으로써 파벌조성을 막고 친지들에 의한 세무청탁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청장에는 대구출신인 이재광 기획관리국장, 부산청장에는 전남출신 이주석 국장을 발령했다. 대전청장도 경남 함양출신인 조원제 서울청 재산세국장을 임명했다. 국세청은 앞으로 단행될 하위급 인사에서도 미혼자들을 비연고지에 우선 배치하는 한편 향후 신규임용되는 5급, 7급 직원들에게도 향피주의 원칙을 계속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이같은 향피주의 도입 뿐 아니라 안정남 청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전직원들에게 각 국장들의 인사이유를 설명했을 정도로 투명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본청 기획관리관에는 최명해 국제조세국장도 적임이나, 충청지역에 대한 지역안배 차원에서 본청 총무과장을 발탁했다』식의 安청장 멘트가 여과없이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각 지방청장이 전원 교체될 정도로 대폭인 이번 인사에서 국세청은 영남, 호남, 충청 등 기타지역 출신을 고르게 등용했다. 인사결과 지방청장, 교육원장, 본청·서울청 국장 등 국장급 21명의 지역분포는 영남이 11명(52.4%), 호남이 7명(33.3%), 기타 지역이 3명(14.2%) 순이었다. 이번 인사는 이처럼 밝은 면이 있으나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행시 10회 출신이 청장과 차장을 나란히 차지하는 시대가 끝나나 했더니 또다시 청장과 서울지방청장을 10회가 장악했다는 것이다. 10회 출신들이 이처럼 「장수」하는 여파로 손해보는 후배들을 앞으로 어떻게 끌어안을지 주목된다. 한편 세무서장, 과장급 인사는 이달말 명퇴대상, 폭 등을 감안해 7월1일자로, 5급 사무관 이하는 8월중순에 각각 단행할 전망이다. /최상길 기자 SKCHOI@SED.CO.KR

관련기사



최상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