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양사의 수익성이 환율 하락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증시에서 삼성전기 주가는 전날보다 4.02% 급락한 3만4,6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10.9%나 떨어지면서 지난 12월초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 반면 삼성테크윈 주가는 2만750원으로 전날보다 4.27% 급등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18.6%나 올랐다.
삼성전기의 경우 원ㆍ달러 하락으로 실적 방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삼성테크윈은 성장성 기대감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원화 절상은 휴대폰 업계 실적에 부정적”이라며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액 전망치(연결 기준)를 1.6%,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8.5% 내렸다. 적정주가도 3만3,600원으로 8.5% 내리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테크윈에 대해서도 “매출액의 약 38%가 달러로 발생함에 따라 원화가 3.5% 절상되면 매출액은 1.3%, 영업이익률은 0.4%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2만3,700원으로 7% 내렸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테크윈에 대해 “올해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1만8,300원에서 2만5,7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올해 순이익이 1,6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9.3배로 시장 평균치인 10.1배보다 낮지만 매출액 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모두 20%로 시장평균인 9%, 15.5%를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